중증열성혈소판증후군(SFTS)의 유발 바이러스인 ‘SFTS 바이러스(SFTSV)’를 방어하는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이 국내 최초로 개발됐다.
남재환 가톨릭대학교 의생명과학과 교수 공동 연구팀은 3일 이 같이 밝혔다.
SFTS는 보통 3~10월 야외 활동이 증가하는 시기에 ‘살인 진드기’로 불리는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렸을 때 발병하는 감염병이다. 국내에선 매년 200~300명 정도의 환자가 생기고 치사율이 10~30%로 비교적 높은 편이지만 아직까지 치료제나 예방백신이 개발되지 않았다.
이에 남재환 교수 연구팀은 조남혁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팀과 함께 SFTSV에 대한 mRNA 백신 개발 연구를 추진했다. 이들은 SFTSV 유전자 중 구조유전자인 Gn의 Tm 부분을 제거해 mRNA 백신에서 발현하도록 만들었다. 이후 2주 간격으로 2차례 백신을 접종해 중화항체 형성과 T세포 활성화를 확인했다.
실험용 쥐에 SFTS 바이러스를 주입했더니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실험군은 1주일 안에 모두 사망했지만 백신을 접종한 실험용 쥐는 모두 생존했다. 몸무게 감소도 크지 않았다.
이번에 개발된 SFTSV mRNA 백신은 유전자 발현체와 전달체 모두 남 교수팀이 보유한 기술을 토대로 개발됐다. 특허 문제없이 누구나 상업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번 연구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mRNA 백신 등의 독성평가 기술개발연구 사업비를 지원받아 이뤄졌다.
남 교수는 “국내 처음 SFTS에 대한 mRNA 백신을 개발한 것은 물론 개발에 사용한 모든 기술을 국내에서 자체 개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며 “SFTSV을 포함해 야외활동 시 주로 감염되는 여러 감염원을 한 번에 방어할 수 있는 백신 개발 연구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