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뉴욕사무소는 9일 현지 12개 투자은행 대상으로 자체조사를 진행한 결과, 10개 투자은행이 최종 정책금리 수준을 5.25%~5.50%로 예상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2곳은 5.50%~5.75%로 예상했다.
지난달 조사 당시에는 투자은행 12곳 중 9곳이 5.25%~5.50% 동결을 예상했고 3곳이 5.50%~5.75%로 인상을 예상한 바 있다. 금융시장 지표에 반영된 올해 말 기준금리는 5.35%로 한달 전의 5.42%보다 낮아졌다. 한 달 전보다 금리 인상 종료 전망 쪽으로 더 기운 셈이다.
한은은 "금융시장은 긴축적인 금융 여건으로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평가했다"면서 "금융여건 긴축 지속 여부와 이에 따른 실물 경제 위축 정도가 향후 통화정책 방향 변화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한다"고 언급했다.
또 한은은 미국 고금리가 장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지만 금융시장 불안심리는 지난해보다 덜한 편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그러면서 "미국 경제 연착륙 기대가 커진 점도 투자 심리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면서 "지속적 긴축 기조에도 소비 심리와 기업 업황이 양호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이같은 인플레이션의 점진적 둔화와 정책금리 인하에 따라 내년 미국 증시도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S&P)500의 내년 말 예상밴드를 4100~4800 포인트로 제시하면서 수요와 공급 시장에서 모두 인플레이션 완화 시그널이 나오고 있다고 봤다.
김 연구원은 "다만 예상보다 강한 실물 경제로 과거 대비 높은 물가와 금리 수준이 유지될 것"이라며 "대외적인 불확실성 이벤트들이 수시로 증시 변동성을 키울 수 있어 급등보다는 완만한 상승 시나리오를 전망한다"고 말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