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조996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영업손실 7조5309억원)와 비교해 흑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3일 밝혔다.

매출은 24조470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3.8% 증가했다. 순이익은 8333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한전의 이번 흑자는 작년 이후 잇따른 전기요금 인상과 올해 상반기 국제 에너지 가격 안정 효과가 시차를 두고 반영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한전의 올해 1∼3분기(1∼9월) 전기 판매량은 0.3% 감소했으나 요금이 올라 단가가 작년 동기보다 29.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 판매 수익도 28.8% 늘어났다. 반면 같은 기간 유연탄 가격 하락 등으로 한전 산하 발전 자회사들의 연료비는 약 2조6600억원 감소했다.

한전은 “지난해 4월 이후 올해 3분기까지 5차례의 요금 조정과 연료 가격 안정화로 연결 재무제표 기준 3분기 영업이익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에 따른 국제 유가와 환율의 불확실성으로 흑자 지속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증권가는 한전 수익 구조에 악영향을 주는 고유가·고환율 환경 탓에 올해 4분기에 다시 6000억원대 영업손실이 날 것으로 예상한다.

이번에 약 2조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지난 2021년 이후 쌓인 한전의 막대한 적자를 해소하기는 크게 부족한 수준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전후로 국제 에너지 가격이 폭등한 상황에서 원가에 못 미치는 가격으로 전기를 팔아 한전은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두 해에만 38조5000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봤다. 여기에 올해 누적 영업손실이 약 6조5000억원에 달해 2021년 이후 누적 적자는 여전히 약 45조원에 이른다.

이에 한전 관계자는 “국민께 약속드린 자구노력을 철저하고 빠르게 이행해 경영을 정상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심하연 기자 sim@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