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대구시에 따르면 전날 대구시의회 제305회 정례회 2차 본회의에서 대구농수산물유통관리공사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와 출자동의안이 통과됐다.
1988년에 개장한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은 전국 34개 공영도매시장 중 거래 규모가 3위(2022년 1.1조 원)에 이를 정도로 대규모 도매시장이다.
그러나 대구시 직영 체제 아래 공무원의 잦은 순환 전보로 전문적 관리·운영에 한계가 있었고 주차장과 관련 상가 관리는 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이 대행하면서 시설 관리 측면에서도 효율성이 낮았다.
또 거래 규모 기준으로 각각 전국 1위, 2위, 4위인 서울 가락·강서 도매시장 및 구리도매시장이 출범 당시부터 지방공사 체제로 운영되고 있어 상대적으로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의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그동안 꾸준히 제기됐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지난해 12월 공사 설립 기본계획을 수립한 후 올해 10월 지방공기업평가원의 타당성 검토 용역을 완료하고 공청회를 통해 광범위한 의견을 수렴했으며 11월에는 행정안전부와 최종 협의 절차를 마무리하고 설립심의위원회에서 공사 설립을 가결했다.
내년 1월에 공사가 출범하면 36년간 도매시장을 운영해 온 시 직영 사업소가 지방공사로 관리 주체를 전환한 전국 최초의 사례가 된다.
시는 내달 초 공사 사장을 포함한 임원을 공개모집 할 예정이다.
모집 인원은 사장 1명, 비상임 이사 6명, 감사 1명 등 총 8명이며, 임기는 3년이다.
또 공사 실무를 담당할 신규 직원 채용은 내년 중 이뤄질 계획이다.
공사 정원 68명(일반직원 32, 무기계약 36) 중 기존 농수산물도매시장 등에서 근무 중인 공무직과 주차관리원은 고용 관계를 유지하고, 일반직원(경력직 및 신입) 29명, 무기계약 13명 총 42명을 인력채용 전문업체 위탁 및 공개 모집한다.
안중곤 대구시 경제국장은 “대구농수산물유통관리공사 설립을 통해 급격한 지역 농산물 유통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고 경영평가를 통해 고객 만족과 혁신을 창출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도매시장을 영남 내륙권 농수산물의 물류 거점시장으로서의 위상을 갖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대구=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