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여제’ 최정 9단이 오청원배 우승컵 사냥을 위해 29일 중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오청원배는 ‘살아있는 기성’ 등으로 불리며 바둑의 패러다임을 바꿨다고 평가받는 역대 최고의 바둑기사 故오청원 9단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대회다.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제6회 오청원배 세계여자바둑대회 본선 4강에 오른 최 9단은 오청원배 통산 세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준결승전은 30일에 열리며, 승리하면 오는 12월 2일부터 4일까지 치르는 결승 3번기에 돌입한다. 모든 경기는 중국 푸저우(福州) 오청원회관에서 진행된다.
최정 9단의 중국 원정에는 오정아 국가대표 코치와 절친한 후배 송혜령 3단이 동행했다. 지난 6월 중국 저장성 취저우시에서 막을 내린 ‘란커배’ 결승 당시에도 한국 신진서 9단을 위해 입단동기인 신민준 9단이 현지에 동행한 바 있다. 이는 중국 원정을 통해 ‘적지’에서 홀로 승부를 펼쳐야 하는 어려움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다.
오청원배 본선 24강∼8강 경기는 지난 6월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최정 9단과 중국 저우훙위 7단⋅팡뤄시 5단, 일본 후지사와 리나 6단이 각각 4강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대회에는 주최국 중국에서 9명이 출사표를 올린 것을 비롯해 한국 5명, 일본 4명, 대만 2명, 북미 2명, 유럽 2명 등 총 24명의 선수가 출전했다.
본선 4강은 최정 9단 vs 팡뤄시 5단, 저우훙위 7단 vs 후지사와 리나 6단의 대결로 한⋅중전 1경기, 중⋅일전 1경기다. 상대전적은 최정 9단이 팡뤄시 5단에게 1승, 저우훙위 7단이 후지사와 리나 6단에게 3승 1패로 앞서있다.
중국 주최 대회인 오청원배에서 한국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초대 우승자 김채영 8단을 비롯해 최정 9단(2⋅4회), 오유진 9단(5회)이 도합 4번의 우승을 일궈냈고, 중국은 저우훙위 7단(3회)이 한차례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제6회 오청원배 세계여자바둑대회 우승상금은 50만 위안(약 9070만원), 준우승상금은 20만 위안(약 3630만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