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자 3쿠션 강호’ 사카이 아야코(46·하나카드)가 ‘무명 돌풍’ 임혜원(27)을 잠재우고 시즌 7차투어 정상에 올랐다.
29일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 그랜드호텔에서 막을 내린 ‘하이원리조트 PBA-LPBA 챔피언십’ LPBA 결승전에서 사카이 아야코는 임혜원을 상대로 세트스코어 4:1(8:11, 11:8, 11:2, 11:3, 11:9)로 승리를 거두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로써 사카이는 지난 9월 초 열린 4차투어(에스와이 챔피언십) 결승서 김민아(NH농협카드)를 꺾고 프로 4년 만에 첫 우승컵을 들어올린 이후 약 세 달 만에 두 번째 우승을 달성, 시즌 첫 2관왕에 오른 선수가 됐다.
우승 상금 2000만원을 추가한 사카이는 종전 시즌 상금랭킹 4위(3417만원)서 5417만원으로 팀 동료 김가영(하나카드·4,730만원)을 앞질러 상금랭킹 1위로 뛰어올랐다.
아울러 사카이는 첫 우승 당시 히다 오리에(SK렌터카), 히가시우치 나쓰미(웰컴저축은행)에 이어 일본 출신 선수로선 세 번째 LPBA 챔피언이 됐지만, 2회 우승으로 최다 우승 기록에서는 한 발 먼저 앞서가게 됐다.
‘무명 돌풍’을 일으켰던 임혜원은 스롱 피아비(캄보디아·블루원리조트), 김보미(NH농협카드), 히가시우치 나쓰미(웰컴저축은행) 등 ‘우승 후보’를 연이어 격파하며 결승까지 진출했으나 우승 문턱에서 사카이와 경험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아쉽게 고배를 삼켰다.
대회 한 경기서 가장 높은 애버리지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웰뱅톱랭킹’(상금 200만원)은 32강전에서 이다정을 상대로 애버리지 2.200을 기록, LPBA 역대 세트제 최고 애버리지 타이 기록을 쓴 한지은이 수상했다.
두 선수는 경기 초반 한 세트씩을 나누며 팽팽히 맞섰다. 첫 세트서는 임혜원이 오구파울을 범하는 등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고, 6이닝 만에 첫 득점을 뽑았다. 이내 호흡을 가다듬은 임혜원은 첫 세트를 11:8로(13이닝) 따냈고 곧바로 사카이도 다음 세트를 11:8(13이닝)으로 가져오며 맞불을 놓았다.
2세트를 따낸 사카이는 3세트 3:2로 근소하게 앞서던 5이닝째 뱅크샷을 포함해 5득점을 추가하면서 8:2로 앞섰고, 침착하게 남은 3득점을 채워 10이닝만에 11:2로 승리했다. 4세트도 2이닝만에 5:0으로 앞선 후 8이닝부터 1-4-1득점으로 11:3으로 연속 3세트를 따내며 승리, 세트스코어 3:1로 우승에 다가섰다.
사카이는 5세트 12이닝 4:4 공격 상황서 3득점을 추가하며 7:4로 먼저 앞섰지만 이후 다섯 이닝 동안 공타로 돌아섰다. 그 사이 임혜원이 뱅크샷을 포함해 5득점을 추가하면서 9:7로 경기를 뒤집었다.
그럼에도 사카이는 침착하게 끌어치기를 이용한 뒤돌리기와 더블쿠션 등 침착히 9:9로 균형을 맞췄고 이후 2득점을 추가, 11점을 채워 11:9로 승리했다. 세트스코어 4:1로 사카이가 우승을 차지하는 순간이었다.
이번 대회에서 사카이는 64강전서 박수아를 20:14로 꺾었고, 32강서 윤경남을 세트스코어 2:1, 16강과 8강서 각각 송민정(2:0)과 한지은(에스와이, 3:2)을 누르고 4강에 올랐다. 준결승서는 김세연(휴온스)에 3:0 완승을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다.
대회 마지막날인 30일에는 오후 12시부터 남자부 4강전 1경기인 에디 레펀스(벨기에·에디 레펀스)와 한동우의 경기를 시작으로 오후 3시 조재호(NH농협카드)-안토니오 몬테스(스페인·NH농협카드)의 4강전 2경기가 열린다. 4강전서 승리한 선수는 밤 9시30분 우승상금 1억원이 걸린 결승전에 나선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