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7연속 동결…전문가 “인하 시기는 최소 내년 3분기”

기준금리 7연속 동결…전문가 “인하 시기는 최소 내년 3분기”

한은, 긴축 기조 장기간 지속 강조…이창용 “현실적으로 6개월 이상 될 것”
전문가 “기준금리 하락 단기간 내 오지 않아…근원 물가 2%대 수렴 시기 중요”

기사승인 2023-11-30 17:15:38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제공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7연속 동결하면서 한국의 기준금리가 3.50% 현행 유지가 됐다. 한은은 가계부채 증가 추이와 대외여건의 불확실성도 높은 만큼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며 당장 기준금리 인하는 시기상조라고 재차 선을 그었다.

금융 전문가들은 한은이 근원 물가가 2%에 수렴하는 확신을 가질 수 있을 때까지 기준금리를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기준금리가 내려갈 시기는 최소 내년 3분기는 되야 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놨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동결했다고  30일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의 기준금리는 현행 연 3.50%이 유지됐다. 금통위는 앞서 2, 4, 5, 7, 8, 10월 총 6차례 동결을 진행했다. 이번 결정까지 포함하면 총 7연속이다.

한은의 이번 기준금리 동결 결정은 성장 부진 속 가계부채 등 금융 불균형 및 리스크가 해소되고 있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고물가가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은은 이번 통방문을 통해 소비자물가 상승폭이 다시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현재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7월 2.3%대로 내려왔지만, 8월 3.4%를 기록한 후 9월과 10월에는 각각 3.7%와 3.8%로 3%대를 이어가고 있다. 

이와 함께 한은은 긴축 기조를 장기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방문을 보면 “물가 경로가 당초 전망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할 것”이라고 명시했다. 지난 10월 통방문에서 한은은 “통화긴축 기조를 ‘상당기간’ 지속할 것”이라고 했지만 이번 통방문에서는 상당기간을 장기간으로 수정한 것이다. 또 ‘추가 인상 필요성’이라는 문구는 삭제했다.

이에 대해 이창용 총재는 “어느 정도 금리를 유지할지를 몇 개월로 이야기하고 싶지 않지만, 물가상승률이 2%대 목표 수준으로 충분히 수렴한다는 확신이 있을 때까지 (유지하겠다)”라며 “현실적으로 6개월 이상이 될 것으로 보지만, 현 상황에서 물가 수준이 목표 수준으로 수렴한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충분히 오랫동안 긴축기조 가져가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금리를 올리면 더 빨리 끝나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여러 정책 목표를 봤을 때 현 수준이 긴축적인 수준에 있고 현재 한은이 생각하는 물가경로 가정에 어긋나지 않으면, 지금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최소 3분기부터 한은이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권기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금통위원 6명 중 4명은 3.75%까지의 인상 가능성을 열어 두었고 2명은 현 수준에서 유지해야 한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진다”며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던 금통위원 발언은 철회됐는데, 이를 고려하면 기준금리 인하 시기는 단기간 내 찾아오기 힘들어진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하나증권 리서치센터 김상훈 연구원은 같은날 리포트를 통해 “한은 총재 의견을 종합해보면 여전히 물가가 향후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이며 최소 6개월 간은 인하를 고려하지 않겠다”라며 “그 이유는 근원 물가가 2%에 수렴하는 확신을 가질 수 있는 시점이 수정경제전망에 따르면 최소 내년 하반기이기 때문이다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물론 수정경제전망에서 다룬 대안 시나리오 2가지 모두 성장의 상방 위험을 보고 있는 만큼 물가전망도 2.8%로 추가 상향조정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하이투자증권 김명실 연구원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0.1%p 낮추고 올해와 내년 물가 전망치를 각각 상향 조정한 것까지 고려하면, 결국 추가 인상보다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긴축 기조를 장기간 지속할 수 있다는 점이 시사됐다”고 해석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김동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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