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춘섭 금융통화위원이 신임 대통령실 경제수석으로 임명됐다. 정통 예산라인 출신 경제 관료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박 수석은 “한국은행과 금융통화위원회를 떠나지만 다른 자리에서 (한국 경제) 문제들에 대해 계속해서 고민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박춘섭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을 대통령실 경제수석 비서관에 임명하는 등 5개 수석 비서관 전원을 교체했다.
박춘섭 경제수석은 1960년생 충북 단양 출신으로, 대전고·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맨체스터대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행정고시 31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기획재정부 예산총괄과장, 국무총리실 재정금융정책관, 기재부 예산총괄심의관에 이어 2015년 10월 나라 살림을 총괄하는 예산실장을 맡았다. 조달청장,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을 지낸 뒤 지난 4월 우리나라 통화정책을 좌우하는 금융통화위원으로 임명된 뒤 대통령실에 발탁됐다. 경제수석 임기는 오는 4일부터 시작된다.
박 경제수석은 1일 한은 별관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인사드린 게 얼마 되지 않았는데, 이렇게 이임 인사를 드리게 되어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우리 경제는 가계부채 증가세가 지속되고, 부동산 PF 등 취약 부분의 리스크도 상존하고 있는 등 어려운 상황이고, 저출산 고령화 추세와 함께 구조개혁이 늦어지면서 잠재성장률도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통화 긴축의 결과 고금리로 많은 분들이 고통받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생활물가가 오르면서 서민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다”고 덧붙였다.
박 경제수석은 한은을 떠나게 되는 소회도 밝혔다. 그는 “회자정리라는 말도 있듯이 만나면 언젠가는 헤어지는 것이 순리이지만, 주어진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금통위원직을 떠나게 되어서 아쉽다”며 “이창용 총재님을 포함한 금통위원님들 그리고 임직원 여러분들께서 많이 도와주셔서 지난 다섯 번의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금통위원으로서의 역할을 무사히 수행할 수 있었으며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한은과 금통위를 떠나지만 다른 자리에서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 계속해서 고민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