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의 명물 지면에서 띄우는 ‘지주식 김’ 새로운 기준 되다

태안의 명물 지면에서 띄우는 ‘지주식 김’ 새로운 기준 되다

산(酸) 처리 하지 않는 친환경 방식 고수

기사승인 2023-12-05 16:51:30
충남 태안의 지주식 김은 지주에 김발을 달아 지면에서 띄워 양식하는 전통적 방식으로 생산하는 유기농 김.태안군

충남 태안군의 ‘지주식 김’이 유기농 식품의 새로운 기준에 도전하고 있다.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김밥’ 열풍이 식지 않는 가운데 한국식 김 요리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이와 발맞춰 태안군이 ‘유기농 김’의 새로운 메카로 나아가기 위한 채비를 하고 있다.

유기농 김은 일체의 ‘산(酸) 처리(활성처리제 사용)’를 하지 않은 김으로 ‘지주식’으로 양식된 김을 뜻한다. 병충해 처리에 있어 약품을 쓰지 않으며 양식 시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어 접근이 어렵다.

이런점 때문에 지주식 유기농 김의 생산량이 10% 정도에 불가하며 태안의 남면 진산과 근흥면 용신·정산포 등 3곳의 어촌계가 총 248.2ha 면적에서 유기농 김을 재배하고 있다.

지주에 김발을 달아 지면에서 띄우는 전통방식

김이 바다에 잠긴 채 떠 있는 일반적인 ‘부류식’ 양식과 달리, 태안의 ‘지주식’은 지주에 김발을 달아 김을 지면에서 띄워 양식하는 전통적 방식이다. 조수간만의 차로 인해 김이 바다에 잠겼다 공기 중에 노출됐다를 반복하는 특징이 있다.

햇빛을 쬐게 돼 불순물이 없어지고 육지와의 거리도 가까워 김의 성장에 필요한 무기질을 공급받을 수 있으며, 이로 인해 김이 스스로 살아남는 힘을 가져 별도 약품을 쓰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해양생태계의 보존은 물론 유기농 김으로서 식탁 위의 훌륭한 건강식품 역할도 한다.

사진.태안군

전국에서 양식되는 김의 90%는 부류식

부류식은 대량 생산이 가능해 현재 전국에서 양식되는 김의 90% 이상을 차지하는데, 제품에 김 양식법을 표기하는 것이 법적 의무는 아니어서 소비자가 유기농 김 여부를 확인하기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태안산 김은 부류식 김에 비해 돌김에 가까운 식감이 있어 김 본연의 맛과 향을 그대로 유지하고 영양소가 풍부하다.

태안=이은성 기자 les7012@kukinews.com
이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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