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이 투자정보 플랫폼을 선보인다. 아직 증권사를 보유하지 않은 우리금융은 이번 플랫폼 출시를 통해 증권사 인수 의지를 다시 한번 드러내는 모양새다.
우리금융그룹은 투자정보 플랫폼 ‘원더링(Wondering)’의 대고객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5일 밝혔다. 원더링은 우리금융이 신사업 기획을 통해 직접 서비스를 출시한 첫 사례다.
원더링은 MZ세대가 자유롭게 소통하며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투자정보 플랫폼이다. 핵심 서비스는 주식 관련 쉽고 유용한 투자정보와 커뮤니티로, 특히 MZ 세대가 선호하는 간결한 디자인과 언어 등 UX·UI 구현에 공을 들였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우리금융은 원더링이 △미래 세대 고객 확대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디지털 플랫폼 확장이라는 우리금융그룹의 과제를 동시에 구현한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원더링은 PC와 모바일 인터넷 주소창에 URL을 입력해 접속하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우리금융은 독립적인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고객 호응을 먼저 검증하고 서비스와 콘텐츠는 엄선해 향후 새로운 WON뱅킹(뉴WON)에도 탑재를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우리금융은 증권사가 없다. 그럼에도 우리금융이 투자플랫폼을 먼저 출시한 것은 증권사 인수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 번 재확인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증권사를 인수하고자 하는 경쟁자들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현재 Sh수협은행과 OK금융그룹, JB금융그룹이 공식적으로 증권사 인수를 천명하면서 종합금융지주로 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힌 상황이다. 이들도 중견급 증권사를 희망하고 있다 보니 우리금융은 증권사 인수 경쟁자만 최소 3곳이 넘는 상황이 됐다.
또한 증권사 매물도 없다는 것도 걸림돌이다. 인수자는 많고 매각 의향이 공개적으로 밝혀진 증권사가 없다 보니 ‘썰’만 무성하게 금융가에서 돌고 있다. 금융권에서 언급된 증권사만 유안타증권을 비롯해 한양증권, 유진투자증권, SK증권 등이 있지만 이들 모두 매각설에 대해 부인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 속 우리금융은 먼저 금융투자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서비스를 먼저 출시하고 키우겠다는 전략을 내놓은 것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증권사 인수를 염두에 둔 우리금융지주가 투자정보 플랫폼을 먼저 구현해 출시한 것”이라며 “MZ 고객이 자유롭게 소통하며,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투자정보 플랫폼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