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통’ 검사 출신인 김홍일 국민권익위원장이 신임 방송통신위원장으로 내정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6일 김 위원장을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 위원장 후보자로 지명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부터 인사청문회 관련 준비에 착수할 것으로 전해졌다.
1956년생인 김 후보자는 충남 예산 출신이다. 지난 1972년 예산고를 졸업, 1975년 충남대 법대에 전액 장학생으로 입학했다. 초등학교 때 어머니를, 고등학교 때 아버지를 여의고 세 동생을 돌보는 ‘소년 가장’이었기에 대학 입학이 늦어졌다. 그는 지난 1982년 24회 사법시험에 합격, 1985년 사법연수원 15기를 수료했다.
검사가 된 이후로 굵직한 사건 등을 다루며 ‘강력·특수통’으로 이름을 날렸다. 지난 2007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도곡동 땅 차명 보유와 BBK 의혹 사건 수사를 지휘했다. 지난 2009년에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을 지내며 부산저축은행 비리 수사도 이끌었다. 당시 대검찰청 중수 2과장을 지낸 윤 대통령과 호흡을 맞췄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3년 부산고검장을 끝으로 검찰을 떠나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로 활동했다. 지난 대선에서는 윤석열 후보 캠프에서 ‘정치공작 진상규명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신임 방통위원장에게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있다. KBS 2TV와 MBC·SBS UHD, 지역 MBC와 지역 민방 86곳 등에 대한 재허가 심사 및 의결을 연내 마쳐야 한다. 시한을 넘길 경우 ‘불법 방송’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전임자인 이동관 전 방통위원장이 주력했던 가짜뉴스 규제와 공영방송 및 포털 개혁 등에도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야권에서는 BBK 의혹 무혐의 처분 등 과거 검찰 재직 당시 수사와 윤 대통령과의 친밀한 관계 등에 대해 청문회에서 집중 공세를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