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50년간 국내 총인구가 줄어들어 3600만명대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출산율 저하로 50년 뒤 65세 이상의 고령이 인구 중 절반을 차지할 것이라고 예측됐다. 현재 0.7명선에서 1.0명선으로 출산율이 반등할 것이라는 비교적 긍정적인 가정에서 계산한 추정치다.
14일 통계청의 ‘장래인구추계: 2022~2072년’에 따르면 국내 총인구는 지난해 5167만명을 기록했다. 2년 주기로 작성되는 인구추계는 지난해 인구총조사(등록센서스) 결과와 최근까지 인구변동요인(출생·사망·국제이동) 추이를 반영해 미래 인구변동요인을 가정하고, 향후 50년간 인구를 전망한 결과다.
총인구는 출생자에서 사망자를 뺀 국내 자연 증감분에 유학과 해외 근로 등 국내 거주 외국인의 동향이 합산된 개념이다. 한국은 2020년 총인구 5184만명으로 정점을 찍으면서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넘어서는 데드크로스(Dead Cross)에 진입했다.
자연증가(출생아-사망자) 개념으로는 지난해 -11만명에서 2040년 -27만명으로 인구감소가 가팔라지다가, 2072년에는 53만명으로 인구감소폭이 커지게 된다. 인구성장률 기준으로는 2025~2035년 연평균 -0.16% 증감률을 유지하다, 감소세가 빨라지면서 2072년에는 -1.31%에 달하게 된다.
이에 따르면 올해 5167만명으로 줄어든 총인구는 2072년에는 3622만명으로 50년간 1545만명 감소하게 된다.
총인구는 2041년 5000만명선이 붕괴하면서 4000만명대로 떨어졌다가, 2060년대에는 3000만명대로 각각 쪼그라들게 된다. 이는 중간값에 해당하는 중위 추계 기준이다. 중위 추계에서는 합계출산율이 현재의 0.70명대에서 단기적으로 0.60명대로 떨어졌다가 반등하면서 2036년부터는 1.00명을 웃돌 것으로 봤다.
낙관적 시나리오(고위 추계)에서는 4282만명, 비관적 시나리오(저위 추계)에서는 3017만명으로 줄게 된다. 고위 추계에서는 출산율이 현재의 갑절에 달하는 1.34명까지 뛰어오를 것으로, 저위 추계에서는 출산율이 0.70~0.80명 부근을 맴돌 것으로 각각 가정했다.
통계청은 별도의 100년 추계치도 함께 제시했다. 중위추계 기준으로 총인구는 2122년 1930만명으로 2000만명을 밑돌 것으로 봤다. 고위 추계에서는 3000만명을 간신히 지키고, 저위 추계에서는 1080만명대로 추락하게 된다.
가파른 인구감소와 더불어 고령화도 급속하게 진행된다. 연령별 비중을 보면 15~64세의 생산연령인구는 지난해 71.1%(3674만명)에서 2072년 45.8%(1658만명)로 줄어들게 된다. 생산연령 인구수가 현재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는 예측인 셈이다. 기간별로는 2020년대에는 연평균 32만명씩 감소하다가, 2030년대에는 50만명대로 감소폭이 커지게 된다.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같은 기간 898만명(17.4%)에서 1727만명(47.7%)으로 불어나게 된다. 전체 인구를 나이순으로 줄 세웠을 때 가운데 나이를 뜻하는 중위 연령은 지난해 44.9세에서 2072년 63.4세로 상승한다.
0~14세 유소년 인구는 2072년 238만명(6.6%)으로, 지난해 595만명(11.5%)의 40% 수준에 그치게 된다. 고령인구가 생산연령인구를 웃도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유소년 인구의 7.3배에 달하게 된다는 뜻이다.
인구피라미드 형태는 현재 30~50대가 최대 비중을 차지하는 항아리형에서, 60세 이상부터 점차 두터워지는 역삼각형 구조로 변하게 된다. 1960년의 뚜렷한 삼각형 구조와 비교하면 1세기 만에 정반대로 뒤집어진다는 뜻이다.
이예솔 기자 ysolzz6@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