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혁신 선점에 野 ‘움찔’…“선발로 이재명 제격”

與 혁신 선점에 野 ‘움찔’…“선발로 이재명 제격”

당 혁신의 핵심은 인적 쇄신
전문가 “이재명 희생은 혁신 메시지”
“공천관리위원회 친명·비명 잘 안배해 통합 이뤄야”

기사승인 2023-12-15 07:55:0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야의 ‘혁신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장제원 불출마 선언을 시작으로 여당이 혁신 주도권을 선점한 가운데, 민주당에서도 혁신을 위한 움직임을 보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정치권은 인적 쇄신을 혁신의 핵심으로 평가한다. 참신하고 유능한 인재를 영입해 당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거나, 선당후사 하는 모습을 통해 국민에게 신뢰와 지지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지난 12일 인적 쇄신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장제원 의원의 불출마 선언이 그 시작이다. 다음날 김기현 전 대표도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전격 사퇴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인요한 혁신위원회의 ‘희생’ 카드가 드디어 작동했다고 평가했다.

국민의힘이 가시적인 변화를 보여주자 더불어민주당은 혁신 선점을 빼앗겼다는 반응이다.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4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김 전 대표 사퇴 이후 거의 모든 언론이 민주당의 인적 쇄신을 물어보고 있다”며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중진들의 물갈이 요구가 거셀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쇄신 시도를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민주당은 지난 8월 대의원제를 개편하고 11월에는 현역 하위 10% 감점 강화하는 식으로 공천룰을 변경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사당화 논란과 비주류 공천 불이익이라는 지적으로 내홍만 키우며 유명무실해졌다.

이에 민주당 내에선 기득권을 과감히 내려놓는 차원의 희생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높였다. 당 비주류 모임인 ‘원칙과 상식’(김종민·윤영찬·이원욱·조응천 의원)은 이재명 대표와 최고위원 전원 총사퇴를 요구했다. 이들은 14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정치를 꿈꿔왔던 우리 당 초선의원들은 기득권 정치의 벽에 막혀 안타까운 불출마 선언을 이어가고 있지만 정작 결단해야 할 지도부는 묵묵부답”이라며 “당 대표만이 물길을 열 수 있다”고 호소했다.

전문가는 민주당이 국민의힘과의 쇄신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희생과 통합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14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총선을 앞두고 인적 쇄신은 굉장히 중요하다”며 “기본 혁신 로드맵은 양당이 큰 차이가 없다. 인적 쇄신에 누군가가 앞장서야 한다면 이 대표가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이 대표가 희생하는 것만큼 확실한 메시지가 없고 사법리스크 현실화를 가정했을 때 위험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러면서 “지금 민주당의 내홍이 이낙연 신당으로 가시화 되고 있다”며 “공천관리위원회를 가동하며 비명, 친명 등 당내 계파를 잘 안배해 통합을 이루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권혜진 기자 hj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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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j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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