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경복궁 낙서 피의자들 특정…모방범행 용의자 자수

경찰, 경복궁 낙서 피의자들 특정…모방범행 용의자 자수

기사승인 2023-12-18 14:52:57
서울 경복궁 담벼락이 스프레이 낙서로 훼손된 지 하루 만에 또다시 낙서 테러를 당한 가운데 18일 오전 새 낙서가 발견된 서울 경복궁 영추문 담벼락에 가림막이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경찰이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 담벼락에 스프레이 낙서를 한 용의자들의 성별을 특정하고 추정 중이다. 모방범행 용의자는 하루 만인 18일 자수했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훼손된 경복궁 담벼락에 스프레이로 또 다른 낙서를 한 용의자가 자수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전날 오후 10시20분쯤 영추문 좌측 담벼락에 새로운 낙서가 추가됐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새 낙서에는 붉은색 스프레이로 특정 가수와 앨범 이름이 쓰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앞서 16일 새벽 경복궁 담벼락 일대에 스프레이를 이용해 ‘영화 공짜’ 문구와 함께 불법 영상 공유 사이트 주소로 보이는 문구 등을 낙서한 용의자들의 행방을 쫓고 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이날 정례 간담회에서 “용의자 신원을 거의 특정해가는 과정”이라며 “신속히 검거해 엄정히 사법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경복궁 서측 국립고궁박물관 담장과 영추문 담장, 서울경찰청 동문 담장 등에 걸쳐 낙서를 한 용의자는 남자, 여자 각각 1명으로 보고 경찰은 추적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서울 도심에 대상이 되는 문화재가 많아 첫 사건 이후 순찰과 거점 근무를 강화했음에도 짧은 틈에 또 범행이 벌어졌다”며 “경찰이 한정된 인력으로 다 지킬 수 없는 만큼, 문화재 관리기관과 협력해 CCTV 추가 설치, 관제센터 연계 등을 통해 추가 범행을 예방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중대 범죄인만큼 엄정히 처벌하겠다”며 “시민들도 관심을 갖고 적극 신고해달라”고 강조했다.

문화재청은 보존 처리 전문가 등 20명을 투입해 경복궁 담벼락을 복구하고 있다. 또한 경복궁 담장 외부에 20여개의 CCTV를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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