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한창 유행했던 지난 2021년 신규 암환자는 약 28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갑상선암이었다. 65세 이상 고령층 7명 중 1명은 암환자였다.
28일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 중앙암등록본부가 발표한 ‘2021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1년 암 진단을 받은 환자는 27만7523명으로 2020년과 비교해 2만7002명(10.8%) 늘었다. 국가암등록통계는 의료기관의 진료기록을 바탕으로 암환자 자료를 수집·분석해 매년 2년 전 기준으로 발생률, 상대생존율, 유병률을 산출하고 있다.
2021년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갑상선암(3만5303명)으로 전년 대비 19.1%(2만9636명) 증가했다. 이어 대장암(11.8%), 폐암(11.4%), 위암(10.6%), 유방암(10.4%), 전립선암(6.7%), 간암(5.5%) 등의 순으로 많았다. 암환자의 증가는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 암 검진을 미뤘던 환자들이 이듬해 의료 서비스를 받으면서 의료 이용이 늘고, 정부의 암 등록 지침 개정 후 대장암과 위암환자 등록 대상 범위가 확대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국가 암 검진 사업 대상 암종인 6대 암(위암, 대장암, 간암, 폐암, 유방암, 자궁경부암)의 경우 위장, 대장암, 간암, 자궁경부암의 발생률은 최근 10여년간 감소 추세를 보였다. 반면 유방암의 발생률은 최근 20년간 증가세를 그리고 있다.
암 진단 후 5년 이상 생존한 암환자는 전체 암환자의 60.8%인 147만9536명으로, 2020년 136만8140명과 비교하면 8.1%(11만1396명) 늘었다. 암환자의 5년 상대 생존율은 72.1%로, 10년 전(65.5%)보다 6.6%p 증가했다.
암종별로는 갑상선암(100.1%), 전립선암(96.0%), 유방암(93.8%)이 높은 생존율을 기록했다. 간암(39.3%), 폐암(38.5%), 담낭과 기타 담도암(28.9%), 췌장암(15.9%)은 상대적으로 생존율이 낮았다.
서홍관 국립암센터 원장은 “5년 상대 생존율이 100.1%인 갑상선암이 3년 연속 발생 1위가 된 것은 갑상선암 검진이 활성화 돼 있다는 것”이라며 “무증상인 국민들이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하는 것보다 국가 암 검진 대상인 6개 암종의 검사를 받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암 유병자는 2022년 1월1일 기준 243만4089명으로 전년(227만6792명)보다 15만7297명 증가했다. 이는 국민 21명당 1명(전체인구 대비 4.7%)은 암 유병자라는 것을 의미한다. 65세 이상 고령층 암환자는 119만4156명으로 이 연령대 7명당 1명은 암환자로 집계됐다.
정통령 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향후 감염병이 유행하더라도 조기 검진을 포함한 전 주기적 암 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