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與, 하자는 게 없어…與野 역할 뒤바뀐 듯”

이재명 “與, 하자는 게 없어…與野 역할 뒤바뀐 듯”

“與, 野에 반대·퇴장·거부하기만 해”
“한동훈, 협치 마인드 실종…내년엔 생각 바꾸시길”

기사승인 2023-12-29 11:40:46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임형택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여당에 전향적인 태도를 촉구했다. 국가 권력이 사유화됐다며 국정 책임자로서 책임을 다해달라 주문했다.
 
이 대표는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생각해 보면 집권 여당이 아니라 집권 소수 야당 같은 느낌이 든다”며 “여당이 하는 일은 오로지 야당을 반대하고 퇴장하고 거부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여당이 하자는 게 없다”며 “원래 국정을 책임진 집권 여당은 이런저런 국정 과제를 제시해야 한다. 또 그에 반대 의견을 가진 야당을 설득해서 어떻게 반 발짝이라도 더 나은 세상을 만들까 고민하는 것이 정상”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여당은 야당과 뒤바뀐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는 “보통 여당이 하는 일들을 야당이 반대하기 때문에 야당에 발목잡기라고 하는 프레임을 씌운다”며 “그런데 최근에 발목 잡기라고 하는 말이 완전히 사라졌다. 이제 곧 여당이 야당 발목 잡는다는 소리가 나올 것”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대체 정부 여당은 대한민국의 미래 그리고 우리 국민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서 뭘 하자는 건지 모르겠다”며 “인사는 도대체 왜 하며 정책은 대체 왜 내는 것이냐. 인사를 보면 선거용 명함 만들기에 불과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여당이 국가 권력을 사유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국민이 맡긴 권력을 국민을 위해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권력이라 생각하고 자신만을 위해서 사용한다”며 “국민을 지배 대상으로 여기고 국민들에게 가짜 정보를 주입하면 자신들의 뜻대로 움직일 것이라 생각하는 것은 착각”이라고 직격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취임사에서 민주당을 비난한 것과 관련해서는 “협조할 생각이 없는 것”이라며 “내년에는 생각을 좀 바꿔 국정의 책임자로서 책임을 다하겠다는 생각을 먼저 해 주시길 바란다. 국가를 위해서 국민이 맡긴 권력을 어떻게 사용할지를 고민하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어떻게 하면 야당을 설득해서 함께 갈지를 고민하라”며 “우리도 집권 여당의 하고자 하는 일, 국가와 국민을 위한 일들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혜진 기자 hj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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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jk@kukinews.com
권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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