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봄 중국으로 돌아가는 에버랜드 마스코트 ‘푸바오’ 담당 사육사에 비난이 잇따르면서 에버랜드 측이 이에 대한 삭제 조치에 나섰다.
에버랜드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말하는 동물원 뿌빠TV’는 지난 30일 공지글을 통해 “사육사 개인을 향한 지나친 비난 또는 팬들의 과열된 댓글이 늘어나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조치했다.
에버랜드 측은 “타인에게 불편감⋅불쾌감을 주는 댓글은 지양해달라”면서 “타인을 저격하고 비난하는 글 또한 마찬가지”라고 강경한 입장을 취했다. 이어 “해당하는 댓글들은 관리자 모니터링 하에 삭제 조치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앞서 25일 채널에 올라온 영상에서 푸바오가 야외 방사장 출입문 밖 내실에 있는 엄마 ‘아이바오’와 쌍둥이 동생들의 존재를 인지하고 소리를 내는 모습이 공개되자 “푸바오가 불쌍하다”, “푸바오와 다른 가족을 만나게 해달라”는 내용의 불만 댓글이 잇따른 바 있다.
이에 강철원 사육사는 26일께 직접 댓글을 달아 “현재 소통을 시키는 것은 독립 완성 단계에 있는 푸바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푸바오에게는 혼란, 아이바오에게는 경계, (쌍둥이 동생인) 루이·후이바오에게는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29일 에버랜드 채널 말하는 동물원 뿌빠TV에 게재된 다른 영상에서 쌍둥이 판다들을 위해 개조된 야외 놀이터 모습이 공개되자 “푸바오가 소외당하는 것 같다”는 등의 댓글이 재차 올라왔다. 이후 푸바오 처우를 둘러싸고 해당 채널 댓글 등으로 팬들 간 공방이 이어져왔다.
한편 에버랜드 측이 공지글을 통해 직접 진화에 나섰지만, 중국 반환을 앞둔 푸바오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팬들 간 과열된 분위기는 쉽게 가라앉지 않는 모양새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