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 지시로 통일을 상징하는 ‘조국통일 3대헌장 기념탑’을 철거한 것으로 보인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23일(현지시각)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NK뉴스는 이날 오전 촬영된 플래닛랩스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남한과의 통일에 대한 희망을 상징해 평양에 세워진 기념탑을 북한이 철거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기념탑 철거에 대해 “김 위원장이 남한과 북한 주민에 남한과의 평화통일 정책을 폐기한다는 신호를 보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해당 기념탑이 정확히 언제 철거됐는지는 불분명하다. 매체는 위성사진을 통해 지난 19일까지는 기념탑이 확인됐으나, 22일은 이미지가 흐릿해져 이날 철거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15일 최고인민위원회에서 이 기념탑 철거를 지시한 바 있다. 그는 “(기념비가) 눈에 거슬린다”며 “통일, 화해, 동족이라는 이미지를 없애기 위해 완전히 철거하라”고 했다.
이 기념탑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김일성 주석의 통일 유훈을 기리기 위해 지난 2001년 평양 남부의 낙랑구역 통일거리 입구에 건설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