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지사 “고민 속에서 정책 대안이 나온다...제발 고민하라”

김태흠 지사 “고민 속에서 정책 대안이 나온다...제발 고민하라”

29일 실국원장회의서 강조...서천특화시장 지원책 중점 추진
“내달 베이밸리 비전 선포…실질적인 저출산 극복 대책 마련”

기사승인 2024-01-29 15:54:14
김태흠 충남지사가 29일 도청 중회의실에서 연 제48차 실국원장회의에서 화재로 3개 동이 전소된 서천특화시장의 조속한 복구 추진을 밝히고 있다. 사진=홍석원 기자

김태흠 충남지사가 공무원들에게 새로운 정책에 대한 ‘고민’을 주문하며 답답함을 토로하는 것으로 한 주를 시작했다. 

김 지사는 앞서 지난주 화재로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서천특화시장 상인들에게 위로를 전하며 조속한 일상 회복을 위해 각종 지원 대책을 서둘러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지사는 29일 도청 중회의실에서 연 제48차 실국원장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도에서는 지난 주 상가 당 500만 원씩 긴급 지원했고, 재해 특례보증자금 200억 원을 상가 당 최대 1억 원 씩 무이자로 융자 지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또 성금 모금 계좌(농협 474-01-003445 충남공동모금회)도 운영 중이라며 “많은 국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홍보해 줄 것”도 주문했다. 

특히 이번 화재 때 피해를 면한 서천특화시장 농산물 판매동에 대해서는 “조속히 영업을 재개할 수 있도록 오늘부터라도 전기·가스 등에 대한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하며, “구체적인 지원 계획과 신축 건물을 어떻게 지을 것인지 등에 대해서는 30일 기자회견을 통해 상세히 설명하겠다”고 덧붙였다. 

다음 달 7일에는 민선8기 ‘1호 과제’인 베이밸리 메가시티 사업에 대한 비전 선포식을 천안시청에서 개최한다. 

김 지사는 “우리 도가 그리는 베이밸리 메가시티의 청사진을 천안·아산·서산·당진 등 4개 시군과 함께 도민들께 알릴 것”이라면서 총선 이후 경기도지사와 공동 비전 선포식을 가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충남의 100년 미래 먹거리 준비를 위해 모든 실국이 다 같이 참여하고, 중앙정부와 기업, 전 국민을 대상으로 전국적인 홍보에도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저출산 극복을 위한 대책 마련 및 추진에도 도정 역량을 집중한다. 

김 지사는 “행정부지사를 단장으로 한 저출산 티에프(TF)를 가동, 지난 25일 청년 공무원들과 정책간담회를 개최했다”고 소개하며 “그동안 산만하게 추진되던 저출산 정책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 혼인·출산·이민·입양 제도 개선 등 국가가 해야 할 정책은 국가에 건의하고, 도가 할 부분은 바로 시행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을 지시했다. 

지난 26일 우동기 지방시대위원장의 충남 방문과 관련해서는 “공공기관 이전 계획에 대한 신속한 발표와 드래프트제 적용을 다시 한 번 강력히 요구했고, 관철시킬 수 있도록 적극 대응해 나아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지사는 끝으로 정부의 2기 지티엑스-씨(GTX-C) 추진 계획을 꺼내들며 “온양온천역·신창역까지 연장이 필요하며, 본선은 지방비 부담이 15%인데 비해 연장 사업비 전액을 지자체가 부담하는 것은 문제”라며 정부와 노선 연장과 지자체 지분 비율 등을 적극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충남도 제48차 실국원장회의. 사진=홍석원 기자

이어 각 실국원 주요업무계획보고에서는 단연 ‘정책에 대한 고민이 없다’로 요약된다. 

특히 내년 11조원의 정부예산확보를 위한 신사업발굴에 대해 “가만히 앉아서 신사업 발굴이 제대로 되겠느냐”면서 “누차 얘기하지만 타 시·도의 예산확보 사례를 참고해 우리와 접목해서 더 늘릴 방법을 고민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2027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테니스장조성과 관련해 “사업비 근거가 무엇인가”라고 따진 후 “행사 후 경기장 활용에 고민해 본 적이 있느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다른 나라는 어떻게 하는지, 성공사례는 뭔지 찾아보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면서 “제발 막연하게 하지 말고 고민 좀 하라”고 한숨을 토했다. 

김 지사는 충남 농수산물 수출확대 역시 해외수출 사례를 충남에 국한할 것이 아니라 전국 시도 전체를 보고 벤치마킹을 해서라도 ‘충남만의 모델’을 구축하라고 강조했다. 

저출산 극복에 대한 보고에서는 “아이들 돌봄이 적어도 밤 9시까지는 해야 도움이 된다”며 “맞벌이 여성이 승진 등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벽을 허물고, 기간제교사처럼 새로운 파트타임제로 노인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싹 바꾸라”고 지시했다. 

김 지사는 또 일자리 지원 사업도 효율성을 담보한 정책들로 정비하라며 적극 홍보를 주문했다. 

전통주 품평회 수상작에 대한 지원과 관련해서도 “양조장이 크다고 해서 그 술이 맛있는 것은 아닐 것”이라며 “가업을 승계했을 때 어떤 메리트를 줄지에 대해 고민하라”고도 말했다. 

농업기술에 대해서는 따가운 질책이 쏟아졌다. 

김 지사는 “농기원으로부터 현재 스마트팜 조성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전혀 보고를 받지 못했다”면서 “일선 시군에서 어떤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제대로 점검 한번 해봤느냐”고 따져물었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앞으로 각종 사업추진 때 중앙투자심사를 근거로 늦어진다면 근평에서 반드시 페널티를 주겠다”며 “도지사가 책임진다는데 왜 시간을 끄느냐”고 일침을 놓았다. 

그러면서 내포신도시 종합병원인 명지병원이 연내가 아닌 연초에 조속히 착공할 수 있도록 하라고 밝혔다. 

감사위원회에 대해서는 실적을 위한 감사가 아닌 예방을 위한 감사를 요청했다. 

이밖에도 정부에 도내 대통령 SOC 공약 사업 건설계획 반영 요구와 도청사 앞 등 난립한 현수막 정비 방안, 구획어업 낚시어선 관련 해법 모색 등을 강조했다. 

김 지사는 “관행대로 가면 새로운 정책이 나올 수 없다. 고민 속에서 대안이 나온다”며 “도청 전체가 나아갈 수 있도록 전체 숲을 보며 이끌어 달라”고 당부하는 것으로 이날 업무보고를 마무리했다.

내포=홍석원 기자 001hong@kukinews.com
홍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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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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