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인수 불발된 하림 “매우 안타깝고 유감”

HMM 인수 불발된 하림 “매우 안타깝고 유감”

기사승인 2024-02-07 14:10:51
HMM

하림그룹이 국내 최대 해운사 HMM(옛 현대상선) 경영권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거래 협상이 최종 결렬된 것에 대해 짙은 아쉬움을 나타냈다.

7일 하림은 입장문을 통해 “HMM의 안정적인 경영 여건 확보와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해 건설적인 의견들을 제시하며 성실하게 협상에 임했으나 최종적으로 거래협상이 무산된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깝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12월18일 하림은 계열사이자 국내 2위 해운기업인 팬오션을 통해 HMM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매각 측인 산업은행·해양진흥공사와 7주간의 협상을 진행해왔다.

하림은 산업은행 등이 보유 지분 매각 이후 과도하게 경영에 개입해선 안 된다는 입장이었지만 매각 측은 하림이 10조원이 넘는 HMM의 유보금(현금자산)을 해운업 발전이 아닌 다른 곳에 쓰지 못하도록 ‘안전장치’가 필요하다고 맞서왔다.

막판 협상 과정에서도 하림은 HMM의 현금배당 제한, 일정 기간 지분 매각 금지, 정부 측 사외이사 지명 권한 등 조항이 담길 주주 간 계약의 유효기간을 5년으로 제한해 달라고 요구해왔으나 매각 측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한 채 7일 자정쯤 매각 측은 “일부 사항에 대한 이견으로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고 발표했다. HMM은 당분간 산업은행 등 채권단 관리체제를 유지한다.

하림 관계자는 “그동안 은행과 공기업으로 구성된 매도인 간의 입장 차이가 있어 협상이 쉽지 않았다”면서 “실질적인 경영권을 담보해주지 않고 최대주주 지위만 갖도록 하는 거래는 어떤 민간기업도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HMM 인수협상 무산에도 불구하고 벌크전문 선사인 팬오션을 통해 우리나라 해운물류의 경쟁력을 높여나가는 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 집계 기준 자산총액 17조원으로 재계 27위에 위치한 하림이 HMM을 품는 데 성공했을 경우 자산총액이 42조8000억원까지 불어나 CJ그룹(40조7000억원)을 제치고 재계 13위에 오를 수 있었다.

김재민 기자 jaemi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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