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꼬치에 설탕시럽을 입힌 중국 전통 간식 ‘탕후루’의 인기가 계속되면서 어린이 치아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다. 충치를 예방하기 위한 방법이 무엇인지 김미선 강동경희대병원 소아치과 교수에게 들어봤다.
김 교수는 “충치유발지수가 높은 음식을 먹으면 3분 이내에 양치를 하고, 끈적이는 음식의 경우에는 물로 행궈내고 치아를 닦는 것이 좋다”면서 “당장 양치가 어렵다면 물로만 헹구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13일 조언했다.
어린이는 유치 자체가 영구치에 비해 약할 뿐 아니라 스스로 치아 관리를 하기 어려워 충치유발지수가 높은 음식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충치유발지수는 특정 음식이 충치를 얼마나 일으키는지 당도와 점착도로 점수를 매긴 것을 말한다. 당도가 높으면 세균에게 많은 먹이를 제공할 수 있어 충치가 잘 발생하는데, 치아에 끈끈하게 잘 달라붙는 점착도까지 높으면 꼼꼼하게 양치해도 제거가 어렵다.
충치유발지수는 1점에서 50점으로 매겨지며 점수가 높을수록 충치 위험이 높다. 젤리가 48점으로 가장 높고 이어서 캐러멜, 엿, 딸기잼, 과자, 사탕 등이 뒤를 잇는다.
최근 유행하는 탕후루에 대한 충치유발지수 연구는 아직 진행되지 않았다. 다만 당도가 높고 끈적이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최고점인 젤리만큼의 점수를 받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또 겉면이 딱딱하고 끈적이는 만큼 깨물다가 치아에 금이 가는 경우도 주의해야 한다. 치아에 금이 생기면 그 사이로 음식 찌꺼기가 들어가 충치를 일으키거나 금이 점점 넓어지다가 약해져 치아가 파절될 수 있다.
탕후루, 젤리, 사탕 등 간식을 포기할 수 없다면, 섭취 후 제대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 적절한 관리를 통해 충치를 예방해야 한다. 충치 조기 발견과 예방치료를 위해선 3~6개월 간격으로 치과를 방문할 필요가 있다.
이미 충치가 생겼다면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유치에 충치가 생기면 진행속도가 빨라 관리가 조금만 소홀해도 금방 썩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간혹 어차피 빠지는 치아라고 생각해서 치료를 미루는 사례가 있는데, 충치를 방치하면 통증이 생길 수 있다. 음식물 섭취가 어려워지거나, 염증이 뼈 속에서 퍼져 얼굴이 붓고 전신적인 염증으로 번질 수도 있다. 충치 부위만큼 치아 크기가 줄어들어 영구치가 나오는 자리가 부족해져서 결국에는 교정치료까지 필요해지는 경우도 발생한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