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국회의원들이 과연 그동안 무엇을 했는가. 능력이 안되서 그런건지 하기 싫은 건지 묻고 싶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보수 험지’ 경기 수원을 찾아 이렇게 반문했다. 그는 지난 4년간 민주당의 실정을 꼬집으며 ‘집권 여당 프리미엄’을 토대로 지역 현안을 해결하겠다고 호소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7일 경기 수원 지동못골시장에서 상인연합회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를 공천했다”며 “(경기 수원은) 국민의힘 입장에서 상징적이고 굉장히 중요함에도 한 석도 얻지 못했다. 새롭게 달라진 국민의힘이 시민들을 위해 어떤 일을 해줄 수 있는지 모델로 보여드릴 수 있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경기 수원은 국민의힘 의석이 단 1석도 없는 험지다. 지난 총선에서 수원 5개 의석 모두 더불어민주당이 싹쓸이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승리한 지난 대선에서도 수원정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구에서 모두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승리했다. 수원시장 역시 민주당 소속이다.
국민의힘은 ‘수원 탈환’을 목표로 지역 연고가 있는 중량급 인사들을 후보로 전진 배치했다. 수원갑은 국세청장 출신 김현준 후보, 수원을은 국회사무처 홍보기획관 출신 홍윤오 후보, 수원병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출신 방문규 후보, 수원정은 범죄심리학자로 유명한 이수정 후보가 뛰고 있다.
한 위원장은 “(수원이 중요하기에) 중앙정부 스타 장관 출신, 누가 보더라도 경쟁력 있는 후보들을 공천했고 마음을 다해 수원 시민의 사랑을 받으려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지금 우리당 수원 지역 후보들이 내는 공약들은 완전 새로운 것이 아닌 4년, 8년 넘게 수원 시민들이 갈망해오던 것”이라며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과연 그동안 무엇을 했는가. 능력이 안되서 그런건지 하기 싫은 건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힘 있는 여당’론도 내세웠다. 여당의 정책 공약은 수월한 정부부처와의 협업·예산·행정 협력 등을 토대로 현실화가 가능하지만, 야당의 정책 공약은 공약에 그칠 뿐이라며 차별화를 부각한 것이다.
한 위원장은 수원 반도체 벨트에 대해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을 비롯해서 진짜 반도체 벨트는 국민의힘이 이루고 있다”며 “우린 집권여당이고, 우리 대통령은 반도체 문제에 외교 노력을 굉장히 많이 기울였다. 그 노력을 총선으로 완성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린 총선 끝나도 상당한 기간의 임기가 보장돼 있다”며 “집권여당의 행정력, 입법 추진력을 확보한 상태에서 진짜 수원의 발전을, 수원 시민 발전을 오랜 기간 바랬지만 민주당 의회에서 해오지 않았던 걸 해보이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한 위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저희가 지금까지 약속할 수 있었던 건 지방자치단체와 잘 협의하고 지방자치단체를 강하게 푸쉬해 보겠다는 것”이라며 “그런데 실제로는 저희가 중앙의 비용을 직접적으로 동원할 수 있는 제도를 근거를 만들게 되면 훨씬 더 기능적이고 속도감 있는 게 될 것 같다. 우리 (중앙) 재원으로 가능한 것 아니냐”라고 했다.
수원=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