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후보가 21일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신임 회장으로 공식 선임되면서 눈앞에 놓인 과제들을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 관심이 모인다.
포스코홀딩스는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장인화 대표이사 회장 후보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사회 의결을 거쳐 장인화 회장의 3년 임기가 공식적으로 시작됐다.
장 회장은 회장 선임 절차를 마무리하고 이날 오후부터 취임식 및 본격 업무에 돌입할 예정이다. 본업 철강 사업의 회복과 함께 탄소중립 달성, 신사업 확대 등 당면한 과제가 바로 눈앞에 있기 때문이다.
먼저 주력 사업인 철강업은 지난해 글로벌 시황 부진, 중국·일본 철강기업들의 저가 공세,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녹록지 않은 상황에 직면했다.
이러한 시황에 따라 지난해 매출 38조7720억원, 영업이익 2조83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8.7%, 9.2% 감소했다. 태풍 ‘힌남노’로 제철소 침수 사태를 겪어 큰 손실을 본 2022년보다 감소한 수치다.
정통 ‘포스코맨’으로 불리는 철강 전문가 장 회장이 본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글로벌 환경 규제에 대응한 탄소중립 생산체제 구축 또한 포스코의 과제다.
EU(유럽연합)의 CBAM(탄소국경조정제도), 각종 ESG 규제에 발맞춰 포스코는 수소환원제철 기술 고도화, 전기로 등 친환경 설비에 대한 투자를 증대하고 있다.
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미래소재 사업의 확장도 과제로 남아 있다.
그룹 내 이차전지 소재를 담당하는 포스코퓨처엠은 2030년 매출 43조원, 영업이익 3조4000억원 달성과 함께 ‘시가총액 100조원’이라는 비전을 제시한 상태이며, 포스코인터내셔널 역시 종합상사의 역할을 넘어 식량·에너지·소재로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다만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숨 고르기 국면에 돌입하면서 급성장하던 이차전지 소재 사업이 주춤하는 등 변화의 목소리가 일각에서 나오는 모양새다.
아울러 장 회장에게 내부 결집을 위한 리더십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높다.
지난해 11월 노사 임단협이 지체되면서 창사 첫 파업 문턱까지 가는 등 위기를 겪은 데다, 회장 선임 과정에서 ‘해외 호화 이사회’ 논란, 노조 패싱 등 갈등이 있었기 때문이다.
또, 포스코 본사와 미래기술연구원 본원의 포항 이전을 요구하는 포항 지역사회·시민단체와의 원만한 합의점을 찾는 것도 주요 과제로 남아 있다.
김재민 기자 jaemi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