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새롭게 도래하며 반도체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는 가운데, 세계 각국에서 우리나라 반도체 업계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제1회 한-EU 반도체 연구자 포럼’이 열렸다. 반도체 분야의 최첨단 기술 동향 및 연구 현황을 공유하고 양국 간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도 참석했다.
이날 루칠라 시올리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연결총국장은 “반도체 분야를 포함한 EU 경제 전반에 대한 한국의 관여가 확대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EU의 반도체법도 언급됐다. EU는 오는 2030년까지 반도체 공급망 안정과 글로벌 점유율 20% 확대를 목표로 역내 반도체 역량을 키우기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했다. 시올리 국장은 “유럽이 투자에 더 매력적인 곳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중국도 관영매체를 통해 우리나라 반도체 업계에 협업 및 투자 확대를 촉구했다. 중국 인민일보 계열의 영문 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논평을 통해 반도체 시장 내 한국 반도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중국발전포럼에 참석한 것을 거론했다. 글로벌타임스는 “곽 사장의 방문은 한국 정부가 반도체 생산 장비 중국 수출을 제한할 것인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민감한 시점에 이뤄졌다”며 “우리는 이런 뉴스가 사실이 아니길 바라지만, 한국이 이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면 한국 기업들의 이익을 해치지 않고 보호할 이성적인 선택을 하기를 희망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와 함께 “한국이 SK하이닉스를 포함한 한국 기업에 더 큰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중국에 자유로운 투자를 허락하고, 기술 업그레이드를 통해 시장을 선점할 수 있게 하길 바란다”며 “미국이 중국으로 반도체 장비 수출을 계속 제한한다면 한국 기업들은 중국 지방 공급망과의 협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