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시의회에서 민선8기 우범기 전주시장이 야심차게 내놓은 ‘전주천·삼천 명품하천 365프로젝트’ 백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승우 전주시의원(삼천1·2·3동, 효자1동)은 27일 제408회 임시회 4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명품하천 프로젝트는 전주천을 생태하천이 아닌 유원지로 전락시키는 구시대적인 개발사업”이라며 “시민 의견을 제대로 반영한 전주천과 삼천의 고유한 매력을 살리는 지속가능한 하천관리 방안을 마련해 시행하라”고 촉구했다.
한 의원에 따르면 전주천·삼천 명품하천 365프로젝트는 지난 2018년부터 2030년까지 예산 7085억원(국비 4690억, 지방비 2395억)을 들여 치수대책과 이수대책, 통합문화공간 조성사업 계획을 담고 있다.
한 의원은 “이번 프로젝트는 전주시장이 공약으로 제시한 ‘전주천·삼천 일대 통합문화공간 조성’에서 출발하는 것으로, 차이점이 있다면 당초 총사업비 50억원 규모의 계획이 7085억원(이미 추진 중인 사업 3021억 등 포함)으로 뻥튀기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한 의원은 “전주시장이 발표한 전주천·삼천 명품하천 365프로젝트는 전주시민 여론을 왜곡하고, 다른 지역에서 진행된 사업들을 복사한 거짓·짝퉁 용역에 기초한 구시대적인 하천개발사업”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전주천·삼천 명품하천 365 프로젝트는 지난 2022년 12월에 착수한 ‘전주시 하천 종합정비계획 수립용역(용역비 4.3억원)’에 포함해 진행됐고, 중간보고서를 보면 250명의 전주시민을 대상으로 설문조사가 이뤄졌다.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시민들이 기대하는 하천사업’에 대해 250명의 전주시민 중 가장 많은 29.4%가 ‘보존된 하천환경’으로 응답했고, 19.3%가 ‘자전거길과 산책길’을 원하는 것으로 응답했다. 또한 11.5%가 ‘꽃 정원’, 6.0%가 ‘하천을 이용한 축제’ 등을 원하는 것으로 대답했다.
한 의원은 “66%가 넘는 시민들이 전주천과 삼천에 대해 하천환경을 보전하는 방향을 선호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데도 보고서에는 ‘보존된 하천환경’으로 대답한 시민들의 의견 비율을 그래프에서 실제보다 작게 표시하고, ‘자전거와 산책길’로 대답한 비율을 실제보다 크게 표시하는 등 눈속임으로 친수시설 확충요구가 큰 것처럼 여론을 왜곡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보고서에는 명품하천 조성사업 주요내용으로 원형 보행교, 천상열차분야지도(별자리), 바닥분수, 교량 음악분수 등을 계획하고 있는데, 이는 세종시 등 타지역의 하천사업을 그대로 복사해서 붙인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우범기 시장이 지난 2월 6일 ‘전주천·삼천 명품하천 365 프로젝트’를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하면서도 전주생태하천협의회 등 조례에 따른 협의기구 등과 사전협의조차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한 의원은 “우범기 전주시장이 추진하는 명품하천 프로젝트가 전주천을 생태하천이 아닌 유원지로 전락시키는 구시대적 개발사업”이라며 “전주천 상류에 인공적으로 저수호안을 조성하고, 둔치에 꽃밭을 만든다는 계획은 시대를 역행하는 반생태적인 계획이자 전주천의 하천 특성을 모르는 부실한 계획”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하천 유수량을 확보한다는 이유로 하수처리장의 방류수와 금학보의 물을 상류 구간으로 펌핑해서 재이용하겠다는 계획은 전주천과 삼천의 수질과 생태계를 오히려 악화시킬 우려가 크고, 같은 이유로 과거에도 사업이 중단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한승우 의원은 “우범기 시장은 시민들과의 공감대 없이 무리하게 버드나무를 벌목하고 하상 준설을 강행하면서 반발을 사고 있다”며 “시민들의 여론을 왜곡하면서까지 전주천·삼천 명품하천 365 프로젝트를 강행하면 전주시의 자랑이었던 전주천을 망가트린 시장으로 시민들의 지탄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주=김영재 기자 jump022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