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공예박물관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방과 후 돌봄이 필요한 초등학생 어린이들에게 공예 프로그램을 제공, 공예의 즐거움을 공유한다.
서울공예박물관은 아동권리보장원과 협력해 방문형 공예프로그램인 ‘공예는 소중한 내 친구’를 운영한다고 1일 밝혔다.
서울공예박물관은 12개 기관을 선정해 이달부터 오는 12월까지 공예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접수 대상은 지역아동센터 및 다함께돌봄센터이며, 이날부터 오는 5일까지 사전접수를 받는다.
‘공예는 소중한 내 친구’는 방과 후 돌봄이 필요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공예의 즐거움을 공유하고 전문성 있는 공예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방문형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처음 선보여 올해 두 번째 해를 맞았다. 지난해 은평구 우리 동네 키움센터 9개소를 대상으로 초등학생 324명과 함께 프로그램을 운영한 바 있다.
올해는 더욱 많은 기관이 참여할 수 있도록 대상 기관을 9개소에서 12개로 확대했다. 또 프로그램 기획·개발·교구 제작에도 박물관 내부 전문인력이 참여했다. 서울공예박물관 관계자는 “이번에 신규 제작한 교구에는 지난해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만난 어린이 324명이 직접 답변한 설문 결과와 교육 현장에서 겪은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서울공예박물관의 주요 소장품을 중심으로 공예의 △실용(쓰임새) △문화(예술) △기술(전통기법) 가치를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전달하는데 목표를 뒀다. 1개 센터 대상으로 3회차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공예의 즐거움을 쉽고 흥미롭게 알리겠다는 계획이다. 프로그램은 학생들의 방학 기간을 제외한 4~6월, 9~11월까지 진행된다.
1회차는 ‘서림(書林) 탈출기’다. 서울공예박물관의 대표 소장품인 이택균의 책가도를 배경으로 한 애니메이션 시각 자료를 통해 공예품의 명칭과 쓰임, 문양을 알아본 후 보드게임을 통해 학습내용을 복습한다.
2회차는 ‘문양이 모양?’이다. 용(龍)을 주제로 한 등용문 이야기를 팝업북으로 제작해 문양의 형성 배경과 상징, 공예품에 반영되는 과정을 다룬다.
3회차는 ‘상감(象嵌) 더하기’다. 현대 재료를 통해 전통 상감기법(금속, 도자, 목재 등 재료 표면에 무늬를 파내 다른 재료로 채워 넣는 공예 기법) 원리를 이해하고 공예 작품을 만든다.
정익중 아동권리보장원 원장은 “아동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서는 다양한 문화 체험 기회가 제공돼야 한다”며 “이번 협력 프로그램은 아동의 문화 감수성 함양을 위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수정 서울공예박물관장은 “앞으로도 방과 후 돌봄이 필요한 아동을 대상으로 양질의 공예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공공 박물관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