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김 후보는 이날 낮까지만 하더라도 “5~6년 전에 유튜브에 출연해 나눈 발언을 꼬투리 삼아 앞뒤 다 자르고 성과 관련된 자극적인 부분만 편집해 저와 민주당 전체를 매도하고 있다”며 반박했으나, 여론이 급속히 악화한 데 이어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마저 사과를 권고하자 결국 고개 숙였다.
김 후보는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가 수년전에 유튜브에서 김활란 이화여대 초대 총장 및 관련 발언에 있어 정제되지 못한 표현으로 이대 재학생, 교직원, 동문의 자긍심에 상처를 입힌 점에 깊은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아울러 위안부 피해자와 유가족 등, 우리 현대사의 아픈 상처를 온몸으로 증언해 오신 분들께도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고 박정희 대통령 유가족분들, 그리고 제가 미처 인지하지 못한 과거 발언으로 불편함을 느끼셨을 많은 국민 여러 분들께도 거듭 죄송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김 후보는 “저는 역사를 전공한 교수로서, 유튜브와 공중파 등 많은 방송에 출연해왔다”며 “제가 전공한 역사를 대중들에게 조금 더 친근하게 소개하면서 다가가기 위해 노력했는데, 그 방법이 적절치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좀 더 쉽고 직설적이며 흥미를 이끄는 표현을 다수 사용하면서 결과적으로 여러 차례에 걸쳐 부적절한 비유와 혐오 표현이 사용됐고, 이로 인해 많은 분들께 의도치 않은 불편을 드렸다”며 “이제 막 정치를 시작하는 정치 신인으로서, 제 과거의 발언이 너무나 경솔했음을 진심으로 반성한다”고 거듭 사과했다.
김 후보는 “앞으로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정치인의 자질을 익히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늘 정제된 언어로 소통하고, 품위를 지키도록 노력할 것을 진심으로 여러분 앞에서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2022년 8월 유튜브 채널 ‘김용민TV’에 출연해 “전쟁에 임해 나라에 보답한다며 종군 위안부를 보내는 일에 큰 역할을 한 사람이 바로 김활란(이화여대 초대 총장)”이라며 “미 군정 시기에 이화여대 학생들을 미군 장교들에게 성 상납시키고 그랬다”고 발언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에 휩싸였다. 이외에도 과거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 “박정희란 사람은 일제 강점기 정신대, 종군 위안부를 상대로 성관계를 했었을 테다. 가능성은 있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화여대는 이화여대는 김 후보의 사과와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다. 이화여대는 “최근 유튜브와 언론 보도를 통해 공개된 김 후보의 명예훼손 발언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검증되지 않은 자료와 억측으로 본교와 구성원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 법적으로 엄중히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 후보가 지금이라도 자신의 발언과 태도에 대해 즉각 사과하고 후보직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한다”고 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공지를 통해 “선대위 상황실은 김 후보의 과거 유튜브 방송 발언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며 “해당 학교와 구성원들에게 사과할 것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