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개편 나선 네카오…닮은 듯 다른 AI 드라이브

조직개편 나선 네카오…닮은 듯 다른 AI 드라이브

기사승인 2024-04-04 09:45:24
최수연 네이버 대표. 네이버 

네이버와 카카오가 대대적 조직개편을 발표했다. 인공지능(AI) 관련 네이버는 전사에 분산을, 카카오는 흩어졌던 조직을 한곳에 모으는 전략을 택했다.

네이버는 3일 5개인 사내독립기업(CIC) 조직을 12개의 전문 조직으로 세분화하는 개편안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새롭게 구성될 전문 조직은 크게 △개발과 설계 중심의 프로덕트&플랫폼 영역 △신사업 발굴과 역량 강화의 비즈니스&서비스 영역 △사용자 중심 콘텐츠 영역으로 나뉜다. 치지직과 밴드, 뮤직 서비스는 독립적 성장이 가능하도록 Cell 조직으로 운영된다.

사내 모든 기술 분야에 AI를 도입하고 광고·쇼핑·지역 등 비즈니스 역량 강화에 중점을 두는 것이 이번 조직 개편 배경으로 꼽혔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사업 영역 간의 경계가 다시 한번 허물어지고 있는 인터넷 환경과 AI를 중심으로 한 기술 패러다임 변화에 전사 차원의 전략으로 대응하고자 지난 9년간 네이버를 성장시켜 온 CIC 중심의 체계 또한 변화가 필요했다”며 전 직원 대상 커뮤니케이션 창구인 ‘컴패니언데이’를 통해 개편의 배경을 설명했다.

조직 간 활발한 협업 등도 강조됐다. 최 대표는 “기술, 사업, 서비스, 콘텐츠 등 전 영역을 모두 나누어 각 영역의 전문성을 기반으로 더욱 다양한 인사이트가 터져 나올 수 있도록 위계를 최소화하고 평평하게 펼친 조직구성으로 개편했다”며 “조직 간 활발한 토론과 다양한 협업이 어느 때보다 더 중요해졌다”고 했다. 이와 함께 “이를 위해 투명한 정보공유, 활발한 협업이 전사 및 팀네이버 차원에서 더 속도감 있게 이뤄질 수 있도록 일하는 문화를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네이버의 조직 개편안은 이달부터 반영된다. 세부적인 개편도 이어질 예정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 카카오 

카카오도 AI에 중점을 두는 것은 맞지만 흩어졌던 AI 조직을 한 군데 모으는 전략을 내놨다. 카카오는 지난달 28일 정신아 카카오 대표 체제를 공식 출범하면서 이같은 개편안을 발표했다.

전사에 흩어졌던 AI 관련 팀을 모아 AI 통합 조직을 꾸리고, 해당 조직 산하에는 다양한 생성형 AI 기반 서비스를 실험하는 다수의 조직을 만든다. 이를 위해 이상호 전 SKT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최고AI책임자(CAIO)로 영입했다. 이 CAIO는 SKT AI사업단장, 다음 검색부문장, 다이알로이드 창업자 겸 대표, 네이버 검색품질랩장 등을 역임한 국내의 대표적 AI·데이터 전문가다.

카카오의 이번 조직개편에서는 빠르고 명확한 의사 결정을 위한 ‘군살 빼기’도 핵심이다. 의사결정 단계를 간소화하고 조직 및 직책 구조를 단순화하여 책임과 권한을 명확히 했다. 기존의 사업 및 목적별로 파편화되어 있던 기술 역량 또한 결집시켜, 기술부채를 해결하고 테크 이니셔티브를 확보하고자 한다. 사업 성격에 따른 유연한 조직 구축 및 운영으로 업무 중복 등을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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