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생 성상납·스와핑·나베까지…선 넘는 민주당 ‘여성혐오’ 발언 [2024 총선 말말말]

이대생 성상납·스와핑·나베까지…선 넘는 민주당 ‘여성혐오’ 발언 [2024 총선 말말말]

김준혁, ‘연산군 스와핑’ 언급…韓“이 정도면 치료 받아야”
한동훈, 이재명 형수욕설·나베 발언 소환
잇단 여성혐오 설화 리스크에…민심 이반 가능성도

기사승인 2024-04-04 16:28:56

‘말에도 뼈가 있다’라는 격언처럼 정치인의 말 한마디에는 단순히 그 의미 이상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특히 선거를 앞둔 시점에 나온 정치인의 말 한마디는 선거 판세에 득이 되기도 실이 되기도 한다. SNS 등 미디어의 확산으로 그 범위는 끝없이 넓어지고 있는데 그 말에 집중하면 정치 판세를 읽을 수 있다. 총선을 앞두고 나오는 정치인들의 말들을 여과 없이 소개한다. 판단은 국민의 몫이다. (편집자 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연합뉴스

“김준혁, 머릿속에 ‘그것’만 차 있는 것 같다. 그 정도면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재명 대표의 나베 발언, 뿌리 깊은 여성 혐오의 바탕 없이 그냥 나온 말 같나.”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더불어민주당의 ‘여성 혐오’ 논란을 거론하며 연일 파상공세를 퍼붓고 있다. 김준혁 경기 수원정 후보의 이대생 미군 성상납·연산군 스와핑 발언, 이재명 대표의 형수 욕설과 ‘나베’ 발언을 소환하면서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후보는 ‘서울의소리’ 유튜브 채널 ‘유용화의 뉴스 코멘터리’에 출연해 윤석열 정부를 연산군에 간접적으로 비유하며 “연산 시절에 ‘스와핑’이 그렇게 많이 있었다”며 “고위 관료 부부들을 갖다가 불러갖고 자기가 보는 앞에서 스와핑을 시키고 자기 남편 승진시키려고 궁에 남아서 계속해서 연산과 성적 관계를 맺는 고관대작 부인들이 한둘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지원 유세 현장에서 김 후보의 ‘스와핑’ 발언을 집중 공격했다. 그는 “김준혁이 또 이상한 말을 했다”며 “스와핑 같은 이야기를 하던데, 머릿속에 ‘그것’만 차 있는 것 같다. 그 정도면 국회를 갈 게 아니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사람이 대한민국을 이끌게 할 건가. 아이들이 뭘 보고 배우겠나”라며 “그렇게 살아도 출세한다는 것을 보여줄 건가”라고 목소리 높였다.
김준혁 경기 수원정 후보. 연합뉴스

김 후보의 이화여대 성상납 동원 및 매춘 발언도 거론했다. 한 위원장은 전날(3일) 충북 충주 지원 유세 도중 “김준혁이라는 사람이 한, 말도 안 되는 쓰레기 같은 막말들을 보셨나”라며 “그런데 그게 다 드러나도 선거일까지 버티겠다는 게 민주당의 공식적 입장”이라고 비난했다. 앞서 김 후보는 2022년 8월 유튜브 채널 ‘김용민TV’에 출연해 “전쟁에 임해 나라에 보답한다며 종군 위안부를 보내는 일에 큰 역할을 한 사람이 바로 김활란(이화여대 초대 총장)”이라며 “미 군정 시기에 이화여대 학생들을 미군 장교들에게 성 상납시키고 그랬다”고 해 논란의 중심이 섰다.

한 위원장은 이후 강원 원주 지원 유세에서도 “민주당은 (김 후보 발언을) 괜찮다고 할 수밖에 없다”며 “이 대표나 민주당은 바로 여성혐오가 일상인 정당이기 때문”이라고 맹공했다.

이재명 대표를 향한 비판 수위도 끌어올렸다. 한 위원장은 같은 날 강원 춘천에서 유세차에 올라 “어제(2일) 이 대표가 나경원 후보를 향해 ‘나베’라고 했다”고 언급했다. ‘나베’는 나 후보와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이름을 섞은 표현으로, 일본어로는 냄비를 뜻한다. 우리말로 냄비는 여성을 매춘부에 빗대는 속어로 쓰이기도 해, 나 후보를 ‘나베’라고 칭하는 건 여성혐오라는 비판이 일었다.

한 위원장은 “상대 당 지지자들이 나 전 의원에 대해 ‘냄비를 밟아야 한다’ 이런 이야기를 올렸다”며 “극단적 여성 혐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나베 발언이) 이 대표가 뿌리 깊은 여성 혐오의 바탕 없이 그냥 나온 말 같나”라며 “뼛속까지 찬 여성 혐오를 가지고 어떻게 여러분에게 표를 달라고 하나”라고 직격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임형택 기자

이재명 대표의 ‘형수 욕설’ 논란도 재조명했다. 한 위원장은 지난 1일 부산 해운대 구남로 지원 유세에서 “이재명 대표가 쓰레기 욕설을 자기 형수한테 한 것이 드러나자, 공개 석상에서 눈물을 흘렸다. 그게 바로 악어의 눈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 대표가 정말 쓰레기 같은 막말을 자기 형수한테 한 것 알고 계신가”라고 물으며 “저도 굉장히 배짱 좋고 용기 있는 사람인데 그 말을 읊을 정도로 용기가 안 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렇게 눈물을 흘리면서도 정작 욕을 한 대상인 형수나 자기가 정신병원에 넣은 형에 대해서는 아무런 사과를 안 했다”며 “그런 걸 우리는 진짜 악어의 눈물이라고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4·10총선이 목전으로 다가온 만큼, 민주당에 대한 여성·중도층 민심이 이반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젠더 이슈에 민감하고 표심이 유동적인 2030세대에 이목이 쏠린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6~28일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한 전화인터뷰 조사(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1%p)에서 20대와 30대 중 무당층 비율은 각각 38%와 29%였다. 2030세대는 진보·보수 이념과 지역에 얽매이지 않는 세대다. 여성 혐오 발언 관련 구설이 이어질 경우, 선거에 미칠 후폭풍도 배제할 수 없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역대 선거에서 빠짐없이 불거진 설화 리스크는 수도권과 같은 박빙 지역구의 총선 판세를 뿌리채 흔드는 악재”라고 말했다.

한편 이 기사에 인용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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