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유통업 경기 기대감 ‘쑥’…中이커머스 공세에는 불안

2분기 유통업 경기 기대감 ‘쑥’…中이커머스 공세에는 불안

기사승인 2024-04-08 10:01:42
사진=임형택 기자

올해 2분기 유통업 경기 기대감이 점차 살아나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중국 이커머스 공세에 대한 불안감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500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2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를 조사한 결과 전망치가 85로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1분기 지수는 79였다.

RBSI는 유통기업의 경기 판단과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것으로 기업의 체감경기를 의미한다. 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의 소매유통업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백화점(97)과 대형마트(96)가 기준치(100)에 근접하며 전체 전망치 상승을 견인했다.

특히 백화점은 전 분기(97)에 이어 가장 높은 기대감을 보였다. 전반적인 소비 심리 위축에도 경기의 영향을 덜 받는 데다 명품과 식품, 여가 등을 강화해 쇼핑과 먹거리, 놀거리를 함께 누릴 수 있는 복합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기 때문이다. 원화 약세에 따른 외국인 매출 증가도 기대감 상승에 한몫했다.

대형마트(85→96)도 기대감이 컸다. 신선식품과 체험형 공간 확대에 따른 집객 효과,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과 같은 대형마트 규제 완화 기대감 등이 반영됐다.

온라인(78→84)의 경우 중국 온라인 플랫폼이 국내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는 점 등이 기대감 상승을 일부 제한했다.

업태 중 가장 높은 상승 폭을 보인 것은 편의점(65→79)으로, 온화한 날씨로 유동 인구가 늘어나 식음료와 주류 등의 매출이 증가하는 성수기인 점이 반영됐다.

반면 슈퍼마켓(77→77)은 식품을 강화하는 편의점과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점 등이 기대감 상승을 막았다.

이런 가운데 중국 온라인 플랫폼의 진출 속도가 빨라지면서 국내 유통기업들의 위기의식도 고조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응답 업체 10곳 중 7곳(69.4%)은 중국 온라인 플랫폼의 국내 진출 확대가 국내 유통시장이나 유통업체에 위협적이라고 답했다.

응답 업체의 74.4%는 이 같은 진출이 국내 유통시장 경쟁을 더욱 심화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온라인쇼핑의 경우 10개 중 6개 업체(59.1%)가 영향이 있다고 밝혔다.

대형마트(56.7%)와 슈퍼마켓(48.9%)에서도 영향을 받고 있다는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중국 온라인 플랫폼의 국내 진출 확대와 관련, 대응하고 싶어도 마땅한 대응방안을 찾을 수 없거나(27.2%) 상황을 주시하면서 향후 대응 여부를 결정할 것(29.2%)이라는 의견이 과반이었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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