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에 쓰레기통 찾기가 어려워요. 쓰레기 버릴 데가 없어 계속 들고 다니느라 불편한 적도 있어요.” (서울 송파구 거주 김모씨)

“회사 근처에 쓰레기통이 없어 담배꽁초, 일회용컵 등이 길거리 곳곳에 버려져 있어요. 앞으로 쓰레기를 버리는 환경이 좋아지는 만큼, 무단투기하는 사람들이 없어지길 바랍니다.” (서울 금천구 직장인 이모씨)

찾기 어려웠던 ‘가로 쓰레기통’이 새로운 디자인으로 단장해 보도 위에 놓인다. 눈에 잘 띄는 색상에 투입구는 기존보다 커져 쓰레기 버리기와 수거가 수월해졌다.

서울시는 디자인 서울 2.0 사업의 하나로 ‘서울형 가로 쓰레기통’ 디자인을 개발하고, 시청과 DDP 주변 버스정류장, 마로니에 공원 입구 등 유동인구가 많은 도심 15곳에 새 디자인이 적용된 가로 쓰레기통 30개를 시범 설치한다고 8일 밝혔다.

시는 쓰레기통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덜어낼 수 있도록 친근함과 긍정의 느낌을 부여했다고 설명했다. 기존 쓰레기통은 눈에 띄지 않는 색상에 획일화된 사각 모양으로 투입구가 작아 쓰레기를 버리기 어렵다는 시민들의 의견이 제기돼왔다.

시는 디자인정책관과 기후환경본부가 협업해 2개의 디자인을 개발, 그중 가장 선호도가 높았던 A타입을 시범 설치했다.

쓰레기통은 버리기 쉽고 수거가 편리할 수 있도록 △식별성 △편리성을 중시하고, △상징성 △청결성을 고려했다고 시는 설명했다. 상단부는 뚜껑형을 적용해 쓰레기통 주변의 외부 오염을 최소화했다. 재활용 쓰레기통은 채도가 높은 녹색으로 시인성을 높였다. 투입구의 높이를 조정해 허리를 굽히지 않고도 쓰레기를 버릴 수 있도록 하고, 오투기를 줄이기 위해 투입구를 확대했다.

환경공무관의 손목 무리를 최소화하기 위해 가벼운 재질을 적용하고 지면과의 격차를 둬 부식 및 오염을 방지하도록 했다.

시는 시민, 관리자 대상으로 심미성, 편리성, 주변과의 조화, 청결 상태, 수거 용이성 등을 평가해 디자인을 보완하고 자치구를 통해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첫 단계로 자치구 현장 관계자와 전문가 등에 디자인 선호도가 높았던 A타입(일반형, 특화형)을 중구, 종로구, 동대문구에 시범 설치해 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다.

최인규 서울시 디자인정책관은 “새로운 가로 쓰레기통은 도시 경관과 편의성, 즐거움 등을 모두 고려한 디자인으로 도심생활 품질을 향상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