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시는 15일 오천 정씨 휘억 효자공파에서 영천시립박물관에 유물을 기증했다고 밝혔다.
문중 기증은 지난 2월 평산신씨 문중 혼복원의 기증에 이어 두 번째다.
기증 유물은 광해 16년(1614년) 오천 정씨 선조 정억(鄭嶷)이 효자 칭호를 수여받은 내용이 실린 ‘세효록’의 목판 20점이다.
‘세효록’의 서문, 발문은 정진헌이 작성했으며, 선조 정억 뿐만 아니라 정잠 형제와 그 후손 정효증 등 정씨 후손의 효행이 기록됐다.
그동안 유물은 정억의 정려각(영천시 화남면 사천리)에 보관·관리되다가 목판 유물의 까다로운 보존 환경관리의 어려움으로 영천시에 무상 기증했다. 영천시는 15일 문중 대표자들을 초청, 기증증서와 감사패를 전달했다.
최기문 영천시장은 “충효 전통의 고장인 영천시에 귀한 유물을 조건 없이 내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영일 정씨 선조와 후손들의 효행 기록이 담긴 책판은 정히 보관하고 관리해 내년 개관하는 영천시립박물관에 안전히 이관시키겠다. 또한 선조들이 지켜낸 ‘효’를 시민들이 기억하고 행할 수 있게 널리 알리도록 힘쓰겠다”고 했다.
한편, 영천시립박물관에 기증·기탁되는 유물은 박물관 개관 전까지 임시 수장고(임고서원 수장고, 경북문화재단 문화재연구원 수장고)에 안전히 보관·관리하고 수장고 준공 후 이관될 예정이다. 유물기증운동은 항시 진행 중이며 유물 기증 및 기탁을 원하는 시민은 문화예술과 박물관건립추진팀으로 연락하면 된다.
영천=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