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구에 거주하는 A씨는 최근 치매 증상의 어머니를 입소정원 9명에 요양보호사 3명이 근무하는 노인요양공동생활 가정으로 모셨다. 타 시설에 비해 비교적 개인 면적과 방이 넓고, 어르신들이 거실에서 보호사와 함께 여가생활을 하는 등 집과 같은 분위기로 치매 증상 어르신에게 좋다는 주변 추천 때문이었다.
복도식의 기숙사 구조가 아닌 2~3인실 위주의 방과 거실을 갖춘 서울형 노인요양시설이 서울시내 곳곳에 조성된다.
시는 안심돌봄가정을 지난해 선정된 9개소에 이어 올해 5개를 추가 선정·조성하고 오는 2030년까지 170개로 늘리겠다고 25일 밝혔다.
안심돌봄가정은 서울형 노인요양공동생활가정이다. 서울시에서 마련한 안심돌봄가정 표준안을 적용해 유니트케어 구조가 도입된 시설이다.
유니트케어 구조는 서울시가 지난해 도입한 인간중심 돌봄을 위한 시설환경 구조다. 기존 복도식에서 발생하는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고 3~4인 위주의 생활실을 탈피하기 위한 것으로 특별실을 비롯한 2~3인실 위주의 생활실과 공용거실로 구성된다. 보건복지부에서도 유니트케어 모델을 개발·확산하기 위해 오는 7월부터 10개 시설을 지정해 1년 동안 시범사업 운영에 들어간다.
안심돌봄가정 사업 신청 기간은 다음 달 3일부터 13일까지다. 주소(예정)지 관할 자치구를 통해 접수할 수 있다. 자치구나 비영리법인, 민간에서 노인 요양 공동생활 가정 시설을 설치하거나 기존 시설을 리모델링하는 경우 신청 가능하다. 다만 민간(개인·영리 법인)의 경우 기존 건강보험공단 평가 C등급 이상을 받은 노인 요양 공동생활 가정만 대상이다. 선정 결과는 6월 17일 발표된다. 현재 서울시에는 총 251개소(공공 23개소, 민간 228개소)의 노인요양공동생활가정이 있다.
올해 사업자로 선정되면 시설 조성비(리모델링 포함)와 초기 운영비를 지원받게 된다. 초기 운영비는 3년간 최대 4725만원 지원된다. 아울러 향후 ‘서울시 좋은돌봄인증제’ 참여를 통해 인증시 개소당 최대 연 2700만원의 보조금과 1000만원의 환경개선비 등을 최초 1회 지원받을 수 있다.
정상훈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서울시는 초고령사회를 맞이해 기존 요양시설 및 제도에 변화와 내실화가 필요하다”며 “안심돌봄가정 사업 추진으로 늘어나는 어르신 돌봄이나 의료복지 수요에 적극 대응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