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 열풍에 다시 오프라인…매장 늘리는 패션·뷰티업계

‘젠지’ 열풍에 다시 오프라인…매장 늘리는 패션·뷰티업계

무신사 스탠다드, 올해 30호점까지 매장 확대
‘고객 경험 중시’…매장 리뉴얼하는 올리브영
“고객 브랜드 인지 위해 오프라인 매장 필요”

기사승인 2024-05-08 14:00:14
8일 서울 서교동의 한 올리브영 매장에서 10대 손님들이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심하연 기자

이젠 ‘엠지’ 아닌 ‘젠지’ 시대다.

패션·뷰티 등 유통업계가 오프라인 공간을 늘리며 젠지 세대(1990년대 중반부터 2010년에 태어난 사람을 칭하는 말) 공략에 나섰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10호점을 세운 무신사 스탠다는 올해 말까지 매장을 30호점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올리브영도 기존 매장을 고객 경험 중시 컨셉으로 리뉴얼해 나가며 젠지 세대 잡기에 나선다. 현재 전국 올리브영 매장 개수는 약 1400개다. 

8일 서울 동교동에 위치한 한 올리브영 매장은 10대 청소년 학생들과 인근 대학 학생들로 붐볐다. 하교 후 매장을 방문했다는 장수연(17·여)양은 “예전엔 인터넷에서 세일하면 바로 샀는데, 피부 타입이나 색이 맞지 않아서 기껏 사 놓고 버리듯 못 쓴 제품이 굉장히 많다”며 “용돈으로 구매하다 보니 많은 돈을 쓰지는 못하는데 너무 아까웠다”고 전했다. 이어 “요즘엔 올리브영에서 꼭 테스트를 해 보고 사는 편”이라고 전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화장품이라는 재화는 체험이 중요한 카테고리”라며 “실제로 내가 안 써본 제품을 입소문을 통해서만 구매하는 것을 주저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이어 “테스터를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젠지 세대 사이 올리브영이 습관처럼 들리는 공간이 된 것 같다”며 “앞으로도 고객 확보를 위해 제품을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매장을 리뉴얼해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8일 무신사 스탠다드 홍대점에 방문한 고객들이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심하연 기자 

온라인을 확장하던 유통업계가 다시 오프라인 매장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바뀌는 세대에 맞춰 신규 고객을 유입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전에는 온라인 매장에 입점하고 온라인 고객을 사로잡기 위해 애썼다”며 “그러나 온라인 매장 채널이 셀 수 없이 많이 늘어났다. 새롭게 구매력을 가지게 된 젠지 세대에겐 온라인 채널이 새롭지 않다. 화면 속에만 있는 제품에게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만큼 온라인 플랫폼에서만 제품을 선보일 경우 고객 눈에 띄기가 어려워졌다”며 “유통계가 접근성도 좋고 운영하기 편리한 온라인 매장에서 굳이 오프라인으로 넘어가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이전 세대보다 제품을 직접 체험하는 경험이 적은 젠지 세대를 공략하기 위해서는 오프라인 고객 접점을 늘려야 한다는 설명이다.

홍대에 위치한 무신사 스탠다드 1호점을 방문하는 고객도 대부분 젊은 세대다. 애초에 10대~20대 후반 고객을 공략한 무신사 스탠다드는 브랜드 이미지 각인과 경험을 강조하며 공격적으로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이날 무신사 스탠다드 홍대점에 방문한 한 고객은 “평소 무신사 어플을 많이 쓴다”며 “이제 이미지를 보면 대충 실물은 어떤 느낌일지 감이 오지만, 아무래도 직접 입어보기 전까지는 결제 버튼에 손이 잘 가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어 “온라인 편의성도 중요하지만, 오프라인 연계 서비스가 잘 되어 있으면 많이 이용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무신사 관계자는 “무신사도 온라인 쇼핑몰로 시작해 커졌지만, 고객이 제품을 직접 만져보고, 입어볼 수 있는 오프라인 공간은 매우 중요하다”며 “오프라인에서 브랜드를 경험하고 싶은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어 고객 니즈에 맞춰 다양한 지역에 매장을 세울 예정”이라고 전했다. 

심하연 기자 sim@kukinews.com
심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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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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