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평균 연봉 3억 넘어…“수급 부족 탓에 고연봉”

의사 평균 연봉 3억 넘어…“수급 부족 탓에 고연봉”

안과 연봉 6.1억으로 1위…정형외과 4.7억
종합병원 의사들 2억에 그쳐

기사승인 2024-05-14 21:25:59
서울의 한 대형병원의 의사들. 사진=곽경근 대기자

의사들의 평균 연봉이 2022년 기준 3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정부의 ‘의사 인력 임금 추이’ 자료를 보면 2022년 병의원에 근무하는 의사 인력 9만2570명의 평균 연봉은 3억100만원이었다.

이 자료는 보건복지부가 지난 10일 서울고등법원에 제출한 것으로, 정부가 공식적으로 집계한 최신 자료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토대로 동네 의원부터 상급종합병원까지 전체 요양기관에서 근무하는 의사들의 소득을 분석한 결과 의사들의 평균 연봉은 2016년 2억800만원에서 2022년 3억100만원으로 연평균 6.4% 증가했고, 6년 새 44.7% 급증했다. 인턴, 레지던트 등 전공의는 제외됐다.

임금 상승 폭은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두드러졌다. 중증·응급 의료를 담당하는 상급종합병원 의사의 연봉은 2016년 1억5800만원에서 2022년 2억100만원으로 연평균 4.1% 상승했다.

같은 기간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근무하는 의사의 연봉은 2억1400만원에서 3억4500만원으로 연평균 8.3% 올랐다.

개원의 중에서도 안과 의사의 연봉이 6억15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정형외과 4억7100만원, 이비인후과 4억1300만원, 마취통증의학과 3억9100만원 순이었다.

복지부는 의사 수급 부족으로 의사들의 임금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복지부는 “부족한 의사 공급으로 인해 비필수 의료시장의 의사 인건비는 상승하고 지방의료원은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2035년까지 의사가 1만명 늘어도 인구 1000명당 의사 수는 겨우 0.2명 증가한 2.1명에서 2.3명이 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3.7명에 비해 여전히 부족하다”며 “(2000명 증원은) 의사가 부족한 우리 현실과 향후 커질 의료공백 상황에 비춰볼 때 결코 많다고 할 수 없다”고 밝혔다.

복지부에 따르면 최근 20여년간 해외 주요 선진국들은 의대 정원을 대폭 늘려왔다. 영국은 2000년 5700명인 의대 정원을 2021년 1만1000명으로 5300명(93%) 확대했다. 프랑스는 2000년 3850명에서 2020년 1만명으로 160%, 미국은 2000년 1만8000명에서 2021년 2만8000명으로 57% 늘렸다.

의사들의 인력 부족 문제는 계속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2월 열린 외신 기자 신년 간담회에서 의대 정원 문제에 대해 “의사 인력 부족은 (분명한 사실이어서) 논쟁이 생길 수 없는 사안”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서울 시내 공공의료기관 8곳도 파격적 연봉을 제시해도 정원을 다 채우지 못하고 있다”며 “의사가 부족하다 보니 의료 사각지대가 생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해 연봉이 가장 높은 직군은 의사로 나타났다. 2위인 변호사보다 150%나 높았다. 3위는 약사(9300만원)였다. 경력직 이직 플랫폼 블라인드 하이어는 한국 직장인 데이터 5만건 이상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힌 바 있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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