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10명 중 7명 “부모교육 경험 없다”…96% 참여 의향

성인 10명 중 7명 “부모교육 경험 없다”…96% 참여 의향

기사승인 2024-05-31 10:17:54
생후 90일된 아기가 유모차에 누워있다. 사진=임지혜 기자

성인 10명 가운데 7명은 양육자가 자녀 양육 책임을 잘 이행할 수 있도록 돕는 ‘부모 교육’에 참여한 경험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부모 상당수는 부모교육에 참여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국제아동권리 비정부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은 31일 ‘세계 부모의 날’을 하루 앞두고 ‘2024년 부모 교육 인식 및 경험조사’ 내용을 발표했다. 지난 1일부터 8일까지 전국 20∼60대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5.9%가 부모 교육 경험이 없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97.5%는 부모 교육의 필요성에 공감한다고 답했으며, 자녀를 둔 부모(첫째 자녀 만 15세 이하)의 경우에는 응답자의 96.1%가 향후 부모 교육에 참여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부모 교육이 필요한 이유 중 ‘긍정적 훈육 방식 등 양육 방식에 대한 교육’이 77.8%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이어 ‘부모의 역할과 자세 숙지’(60.1%), ‘아동의 발달 단계에 대한 이해’(50.9%) 순이었다. 세이브더칠드런 관계자는 “부모교육이 불필요한 이유로 응답자들은 ‘교육 내용이 실제 아이를 훈육하는 상황에서 적용하기 어려움(56.0%)’을 들었다”며 “가정에서 적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모 교육 활성화 방안으로는 ‘부모 교육에 대한 접근성 향상’(62.8%), ‘부모 교육 필요성에 대한 홍보와 캠페인’(44.7%), ‘정부 차원의 인센티브 제공’(33.9%) 등이 제시됐다. 자녀가 있는 부모 중 양육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관을 알고 있다는 응답은 30.6%에 그쳤다. 알고 있는 기관도 민간기관(55.7%)이 정부·지방자치단체 산하기관(51.4%)보다 많았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우리 사회는 맞벌이 가정, 한부모 가정, 조부모 가정, 다문화 가정 등 가족 형태가 다양화됐다”며 “가족 특성에 따라 필요한 지원이 다른 만큼 상황에 따른 체계적인 부모 교육이 지원돼야 한다”고 말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긍정적으로 아이 키우기’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한국 등 30개 국가에서 9주 간의 부모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지자체·기업 등과 프로그램 진행 및 전문 강사 양성을 위한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9∼11월 중에는 부모와 양육자를 위한 '긍정적으로 아이 키우기 콘퍼런스'를 개최할 예정이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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