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최초로 병물 아리수에 30% 재생플라스틱을 사용한 서울시가 이번엔 100% 재생플라스틱 사용으로 확대했다.
서울시가 오는 5일 환경의 날을 앞두고 서울시 대표상품인 병물 아리수를 100% 재생플라스틱으로 만든 병에 담아 출시한다고 4일 밝혔다. 병물 아리수는 일회용 페트병 사용 자제를 줄이기 위해 지난 2019년부터 재난이나 단수 등 꼭 필요한 상황에만 최소량 공급하고 있다.
시는 올 한 해 350㎖ 45만병, 2ℓ20만명 등 총 65만병의 병물 아리수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 경우 폐플라스틱 약 16t을 재활용할 수 있어 신생 플라스틱 대비 약 17tCO2eq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어용선 서울시 아리수생산본부 생산부장은 “세계 각국이 환경오염 및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있다"며 "서울시는 세계적 흐름보다 안발 앞서 탈 플라스틱 정책에 박가를 가해 선형경제에서 순환경제로 전환을 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오는 2030년까지 20% 재생원료 사용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올해는 3% 정도를 재생원료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럽연합(EU)은 2030년까지 30% 재생원료 사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같은 해까지 재생원료 50% 의무화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글로벌기업인 코카콜라와 펩시 역시 2030년까지 50% 사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는 페트병 제작시 플라스틱 사용량을 19g에서 14g으로 26.4% 감량한 것을 시작으로 이용자 편의 개선 및 효과적인 재활용을 위해 지난 2020년부터는 무(無) 라벨로 출시하고 있다. 이외에도 제조일자 인쇄 등에 화학 염료(잉크)를 사용하지 않고 친환경 레이저로 각인 처리했다.
아울러 시는 시각장애인도 안심하고 마실 수 있도록 점자표기를 추가했다. 현재는 재난시 주로 사용되는 2ℓ 제품에 점자표기가 돼 있으며, 350㎖에는 현재 점자표기를 한 새로운 물량이 생산에 들어가 다음 주 출시될 예정이다. 또 서울시만의 대표성과 특징을 알리기 위해 뚜껑을 서울색인 ‘스카이 코랄’로 바꿨다.
어 생산부장은 “흔히 페트병은 환경호르몬인 비스페놀A 우려가 따르는데, 식약처에서도 확인 가능한 부분인데 페트 음료병에는 이러한 환경호르몬이 없다.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시는 병물 아리수는 물론 상수도 시설물에도 재생원료를 사용한 밸브, PE관, PVC관 등의 도입방안도 검토해 순환경제를 더 적극적으로 실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서울아리수본부는 올해 영국에서 열리는 ‘RECOUP Awards’에 재생플라스틱 100% 병물아리수 출품을 준비 중이다. 비영리단체 RECOUP이 주최하는 이 행사는 순환적인 플라스틱 가치사슬을 선도하는 기관을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RECOUP에는 코카콜라, 맥도날드, 네슬레, 미국 브래드포드 시의회 등 다양한 분야의 유명기업 및 지방도시가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한영희 서울아리수본부장은 “100% 재생원료를 사용한 병물 아리수 생산은 정부와 세계도시보다 훨씬 앞선 순환경제의 모범 사례이자 자원순환 사회로 가는 지속적 행보 중 하나”라며 “앞으로도 플라스틱 감축을 위한 적극적인 재활용 방안을 추진해 2050탄소중립을 실현하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