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지자체에서 이 프로그램의 운영 실태를 모방 접목하려는 벤치마킹 열풍이 강하게 일고 있기 때문이다.
이 프로그램은 김해시가 지난해 6월 시작한 시민공감형 인구 정책의 하나로 기획한 것이다.
지난해부터 올 4월까지 총 3회에 걸쳐 진행한 결과 시간이 부족해 만남의 기회가 없는 미혼 청춘 남녀 직장인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끄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는 김해 솔로' 프로그램은 미혼 청춘남녀 간 짝을 맺어주는 인구 시책으로 시작한 첫 회부터 연속 상한가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소문을 타고 지난 4일에는 경북 경산시청에서 이 프로그램을 도입하고자 김해시를 찾았다.
경산시청 직원 4명은 김해시의 프로그램 도입 취지와 차별화한 운영 방법 등을 벤치마킹하는 데 열을 올렸다.
이들은 대다수 지자체가 단순한 맞선 행태로 만남을 추진하던 기존 방식에서 과감히 탈피 차별화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김해시는 이 프로그램을 청년 층에 인기가 높은 TV 예능 '나는 SOLO'를 모티브로 삼았다. 이후 '결혼'에 대한 메시지를 청년들이 선호하도록 계절적 특성과 관광 문화시설물과 연계해 운영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1박2일간 청년들의 맞선보는 과정에서 운영을 외주업체에 맡길 경우 인건비가 많이 들지만 이런 폐단을 없애고자 아예 김해시 공공기관노동조합협의회와 협업해 운영함으로써 운영 비용을 대폭 절감했다.
지역의 지리적 여건을 활용하고 시 산하기관과의 협업으로 말미암아 이른바 '저비용 고효율'의 기법으로 운영해 김해시만의 차별화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시는 '김해 솔로' 프로그램이 청년층에게 인기를 끄는 비결은 매년 운영할 때마다 새로운 주제로 진행한 것이 한 요인으로 진단했다.
경산시청 공무원들도 미혼 청년 남녀들이 만남을 추억으로 여길 수 있도록 지자체가 지역 환경과 지리적 여건을 잘 활용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사례로는 '제2기 김해 솔로'의 경우 청춘 남녀들이 가을밤 카라반 캠핑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서로 탐색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다 캠핑과 벚꽃피크닉을 소재로 김밥 도시락을 함께 만들면서 서로 취향을 살피도록 주력했다.
'제3기 나는 김해솔로'는 '벚꽃과 체리블라~썸'의 활동 모습을 홍보 영상으로 제작해 시 유튜브에도 소개했다.
이런 차별화 운영으로 지난달에는 부산에서 수필가로 활동하던 차성환 작가가 김해시의 '나는 김해 솔로 프로그램'을 응원하는 내용과 함께 편지와 책을 보냈다.
편지에는 김해시의 이 프로그램은 과거 때가 되면 결혼하던 문화가 통하던 시대에서 결혼·출산의 시작점인 만남이라는 큰 산을 넘어야 하는 변화의 시대로 전환한 현실에 깊이 공감한다. 더불어 결혼과 출산 기피 현상을 극복할 수 있는 피부에 와닿는 프로그램으로 구성 운영하고 있다며 칭찬과 격려의 메시지를 담았다.
김재한 기획예산담당관은 "나는 김해 솔로는 청년들의 높은 참여와 관심으로 매년 회차를 거듭할수록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앞으로 이 프로그램을 시 대표 인구 시책으로 삼아 '만남과 결혼 출산'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로 운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올해 인구 정책의 하나로 엄마 아빠 함께 육아를 응원하는 '2024 도전 아빠 육아골든벨'과 '제4기 나는 김해솔로-미리크리스마스'도 운영한다.
김해=박석곤 기자 p235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