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친과 갈등이 결국 법정으로 향하게 된 박세리가 끝내 눈물을 보였다. 한국 여자 골프를 상징하는 레전드 선수 박세리가 이사장을 맡고 있는 ‘박세리희망재단’은 지난해 9월 박세리 씨 부친 박준철 씨를 고소한 바 있다.

18일 서울 강남구 삼성코엑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연 박세리 이사장은 “항상 좋은 일로 기자회견을 했는데 이런 일로 인사드리게 돼 유감”이라고 말문을 뗀 후 “최근 사건에 대해 사실과 다른 내용을 짚고 넘어가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고 말했다.

박세리희망재단이 박준철 씨를 사문서위조 혐의로 대전 유성경찰서에 고소한 이후, 해당 사건이 지난 11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되면서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 박세리 이사장은 부친 박준철 씨가 새만금 해양레저관광 복합단지 사업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박세리희망재단 도장을 위조한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후 아버지를 고소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개진했다.

기자회견 도중 눈물을 흘린 박 이사장은 “재단 차원에서 고소장을 냈지만 제가 이사장이고, 제 개인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공과 사는 구분해야 한다고 생각해 고소를 진행하게 됐다”고 울먹이며 말했다.

이어 박 이사장은 “오랫동안 이런 문제들이 있었다”면서 “가족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왔지만, 아버지 채무 문제는 하나를 해결하면 다음 문제가 생기는 것의 반복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고소를 진행한 이후에는 아버지와 연락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특히 박세리희망재단 측이 ‘부녀 갈등’으로 보지 말아달라고 공식 입장을 표명했던 것과 달리 박 이사장은 “제가 먼저 사건의 심각성을 말씀드렸고, 그것이 재단 이사장으로서 할 일이라고 판단했다”고 이사회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끝으로 박 이사장은 “우리 재단은 우리나라를 이끌 미래 인재들을 찾아내고 도와야 하는 단체”라며 “개인적인 문제로 시간을 낭비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고, 앞으로도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정확히 짚고 넘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