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의 시정운영 철학인 ‘약자와의 동행’이 시민들에게 실제로 얼마나 도움이 됐는지를 수치로 확인할 수 있는 ‘약자동행지수’ 첫 평가 결과가 나왔다. 주거와 안전, 의료·건강 부문은 크게 개선됐고, 교육·문화, 사회통합은 소폭 하락했다.
서울시는 19일 이같은 결과의 약자동행지수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시에 따르면 약자와의 동행을 시작한 지난 2022년을 100(기준)으로 봤을 때, 지난해 약자동행 종합 지수는 111로, 전년보다 11% 상승했다.
약자동행지수는 사회적 위험에 따라 삶의 격차가 발생할 수 있는 생계·돌봄, 주거, 의료·건강, 교육·문화, 안전, 사회통합 등 민생 밀접 영역에 대한 평가와 분석을 통해 사회적 위험을 조기 발굴하고 시민생활을 개선하는 것이 핵심이다.
부문별로 보면 주거(125.1), 안전(124.9), 의료·건강(120.1), 생계·돌봄(100.8) 등 4개 영역은 상승했고, 교육·문화(98.4), 사회통합(97.6) 2개 영역은 하락했다.
가장 높은 폭으로 상승한 영역은 주거지수다. 지수를 구성하는 5개 지표가 전년 대비 상승했다. 특히 주거 취약계층 주거상향 지원 규모는 주거 영역에서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주거환경 개선 규모도 전년 1937호에서 2694호로 늘어 39.1% 상승했다. 공공임대주택·취약계층 맞춤형 주택 공급 확대와 ‘찾아가는 상담소’ 운영 등 생활밀착형 정책을 추진한 것도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고 평가됐다.
다음으로 상승 폭이 높은 영역은 안전이다. 총 9개 중 7개 지표가 상승했다. 특히 최근 사회변화에 따라 발생한 새로운 약제 계층인 ‘고립·은둔청년 발굴지원’은 전체 50개 지표 중 가장 높은 상승세(135%↑)를 기록했다.
의료·건강지수는 9개 지표가 상승했다. 특히 아동청소년·청년들의 마음건강 지원은 2배 이상 증가해 의료·건강 영역 지표 중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병원동행 서비스’도 1.3배가량 상승했다.
생계·돌봄지수는 소폭 상승했다. 총 12개 지표 중 5개가 올랐다. 취약계층 자립지원 관련 지표인 안심소득 지원 가구의 일에 대한 만족도가 2.9점에서 3.1점으로 높아졌다. 영유아기 틈새돌봄 제공률도 17.5% 상승해 돌봄 취약계층에 대한 안전망 확대가 확인됐다.
교육·문화지수는 98.4로 소폭 하락했다. 다만 오세훈표 교육사다리 ‘서울런’ ‘경계선지능인 평생교육센터’ 등 교육격차 해소와 소외계층 대상 양질의 교육 제공 관련 지표는 전년 대비 6% 이상 상승했다.
사회통합지수는 97.6으로 떨어졌다. 전체 5개 지표 중 다문화 구성원사회소속감, 정보 취약계층 공공기관 정보접근성 2개 지표는 올랐다. 시 관계자는 “사회통합 영역 지수 하락은 팬데믹 이후 고물가, 경기침체 장기화 등의 영향으로 추정한다”며 “시민 참여와 사회 동참을 이끌어 내기 위한 캠페인·교육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시는 이번 약자동행지수 평가에 참여한 전문가와 시민들의 의견과 개선방안을 수렴해 추후 정책 추진에 반영할 예정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약자동행지수는 시민의 관점에서 약자를 위한 서울시의 노력이 실제로 얼마나 도달했는지를 보여주는 대시민 약속이자 정책 방향을 제시하는 등대”라며 “체계적 운영과 성과관리를 통해 모든 영역에서 시민 삶의 질을 골고루 개선하고 사회적 위험을 조기에 발굴·해소해 약자와 함께하는 포용 도시 서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