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설 믿었단 낭패, 여름철 독버섯 주의"

"속설 믿었단 낭패, 여름철 독버섯 주의"

민간속설 버섯 구분법 과학적 근거 없어
여름철 야생버섯 중독사고 지속 발생 주의

기사승인 2024-06-24 16:38:05
여름철 자주 볼수 있는 독버섯. 산림청

- 색깔이 화려하지 않고 원색이 아닌 것은 식용할 수 있다?
▷화려한 달걀버섯은 식용버섯으로 분류되지만 수수한 외형과 색의 독우산광대버섯은 맹독성이다.

- 세로로 찢어지는 버섯은 식용할 수 있다?
▷삿갓외대버섯은 느타리처럼 세로로 잘 찢어지지만 독성이 있다.

- 유액이 있는 버섯은 시용 가능하다?
▷독버섯인 새털젖버섯아재비도 자르면 유액이 나온다.

- 곤충이나 달팽이가 먹은 흔적이 있는 버섯은 먹어도 무해하다?
▷버섯 균독소 작용기작은 사람과 동물마다 다르기 때문에 이를 판단기준으로 삼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 은수저를 변색시키지 않는 버섯은 식용 가능하다?
▷ 과학적인 근거가 없는 낭설로 맹신하면 안 된다.

식용버섯과 모양이 비슷한 독버섯. 산림청

민간 속설에 의존해 야생버섯 식용 가능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이들 속설은 대부분 과학적 근거가 없을뿐 아니라 버섯종류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단편적 기준으로 구분해서는 안 된다.

실제 참나무 고목 그루터기에서 자라는 노란개암버섯은 얼핏 식용이 가능할 것처럼 보이지만 맹독성 균류다. 또 소나무 고목에서 자라는 미치광이광대버섯도 환각을 일으키는 독버섯이다.

노란개암버섯(왼쪽)과 미치광이광대버섯. 국립생물자원관

24일 산림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자생 버섯 2,215종 중 식용 가능한 것은 극히 일부며 대다수는 불분명하거나 독성을 포함한다.

실제 식품의약품안전처 조사결과 최근 10년간 야생버섯 중독사고로 환자 38명이 발생했다. 특히 버섯을 채취해 가족이나 지인과 나눠먹었다가 피해가 확산되는 사례가 많았다.

독버섯은 비슷한 모양의 식용버섯과 동시에 자라는 경우도 빈번하다.

때문에 야생버섯을 먹고 이상이 없더라도 같은 장소에서 발생한 버섯이 모두 안전한 것은 아니다.

특히 온도와 습도가 높은 여름철에는 다른 오염균으로 인해 추가 중독사고로 이어질 수 있디.

산림청 산하 국립수목원이 산림생물표본관에 소장한 3만여 표본을 분석한 결과 6~8월에 특히 우산광대버섯, 혹깔때기버섯, 맑은애주름버섯, 노란개암버섯, 좀벌집구멍장이버섯, 흑자색미친그물버섯, 독우산광대버섯, 큰주머니광대버섯, 마귀광대버섯 등이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버섯 중독사고 예방의 최우선은 야생 채취 버섯을 먹지 않는 것이다.

만약 잘못 섭취해 증상이 나타나면 빨리 토해내고 섭취한 독버섯을 갖고 즉시 병원으로 가서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여름철 발생 빈도가 높은 버섯종. 산림청

한상국 국립수목원 연구관은 “독버섯은 발생환경과 성장단계에 따라 다양한 형태와 색을 띄고 식용버섯과 동시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전문가가 아닌 이상 구분하기 매우 어렵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정부대전청사=이재형 기자 jh@kukinews.com
이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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