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평형 84㎡(34평) 기준 분양가 16~17억원대를 기록한 서울 강북 ‘마포자이힐스테이트 라첼스’가 1순위 청약에서 10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서울을 중심으로한 분양가 상승과 수요 쏠림이 하반기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4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2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마포자이힐스테이트 라첼스’(마자힐)는 250가구를 모집하는데 4만988명이 청약했다. 평균 경쟁률은 163.9대 1을 기록했다. 앞서 진행한 특별공급에서 213가구 모집에 1만2535명이 청약해 평균 58대 1 경쟁률을 보였다. 시공은 GS건설과 현대건설이 공동으로 진행했다.
마자힐의 3.3㎡당 분양가는 5150만원이다. 분양가는 59㎡ 기준 12억원대, 84㎡ 16~17억원대로 책정됐다. 이는 강북 정비사업으로 공급되는 아파트 중 제일 높은 금액이다. 고분양가 논란에도 경쟁률은 고공행진했다.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59㎡ A타입은 64가구를 공급하는데 총 1만5140명(해당지역 기준)이 청약하면서 경쟁률이 236.56대 1에 달했다.
분양가가 17억원에 달하는 84㎡(34평)도 100대 1을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84㎡ A타입은 10가구 모집에 2239명이 청약을 신청해 경쟁률 223.9대 1, 84㎡ B타입은 12가구 모집에 680명이 신청, 56.67대 1을 보였다. 이외에도 △ 84㎡ C타입 72.76대 1 △ 84㎡ D타입 106.43대 1 △ 84㎡ E타입 99.86대 1 △ 114.98㎡ A타입 201.33대 1 △ 114.97㎡ 204대 1로 나타났다.
마자힐의 흥행 요인으로는 서울 지역 높은 수요 대비 부족했던 공급으로 지목됐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올해 서울에 아파트 분양 공급 진도율이 높지 않았다”라며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청약 공급 희소성과 입지적 장점이 부각되면서 흥행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도 “주택 공급이 희소한 상황”이라며 “강남3구를 비롯해서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소위 핵심지역에서 공급이 더 희소해 많인 수요자 관심을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 1분기 아파트 착공 실적이 역대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는 국토교통부의 주택건설실적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 1분기 전국 아파트 착공 규모가 3만7793가구로 작년 동기(4만6천128가구) 대비 18%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국토부가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1년 이후 역대 1분기 중 두 번째로 작은 규모다. 수도권의 1분기 착공 물량은 2만1000가구로 작년 동기(2만8211가구) 대비 25% 줄었다.
고분양가에도 청약 흥행이 이어지며 하반기 분양을 앞둔 단지의 분양가 상승 전망도 나온다. 송 대표는 “하반기 분양시장은 서울 위주로 쏠림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라며 “청약 경쟁률과 분양가격에 따른 성적을 보면 분양가가 더 오를 가능성도 있다”라고 전망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도 “서울은 아파트 공급 부족이 지속되고 있고 전세 품귀현상도 지속되며 매수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며 “분양가는 계속 오를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하반기 서울 중심의 분양가 상승으로 인해 지역별 양극화가 더욱 심해질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올해 서울을 제외하면 대부분 지역의 청약 경쟁률이 낮아졌다”라며 “서울과 기타 지역의 양극화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송승현 도시와 경제 대표도 “하반기 서울 핵심 지역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외곽 지역이나 소규모 사업장은 경쟁률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라며 “핵심지역과 분양 가격 등으로 인한 양극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유정 기자 youju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