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세계적 미술관인 프랑스 퐁피두 센터와 분관 유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계획이다. 부산시는 오는 22일 제323회 부산시의회 임시회에 ‘세계적 미술관 분관 유치를 위한 업무협약 동의안’을 제출하고 22일 해당 상임위에서 업무협약 동의안을 심의할 예정이다. 그리고 퐁피두 센터 분관이 들어서는 곳은 남구 이기대 예술문화공원이 될 전망이다.
문>부산참여연대 박찬형 총괄본부장을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성명을 발표했는데,,,
답>먼저, 이기대 예술문화공원에 퐁피두 센터 분관이 들어서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느냐는 것이다. 알려진 바대로 한화문화재단은 2025년 63빌딩에 Centre Pompidou Hanwha 미술관을 개관할 예정이며, 4년간 퐁피두 센터가 소장하고 있는 대표 작품 전시를 연 2회 개최할 계획(기획전시)이라고 한다. 전국의 현대 미술의 애호가들은 이미 4년이면 충분히 서울에서 현대 미술 작품을 만끽할 수 있지 않을까? 부산 유치는 2030년 이후부터가 될 전망인데 과연 얼마나 새로운 전시로 부산에서 많은 관람객을 모을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프랑스에서 3대 미술관 중의 하나이고 서울 63빌딩에도 분관이 유치되고 있는 상황에서 부산에서 유치를 위한 과정의 행정적, 재정적 지원, 분관을 건립하는 데 드는 비용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이 필요하다.
*'퐁피두센터 분관' 유치는 지난202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최종적으로는 분관 건립과 관련한 예산이 과도해 결렬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 '퐁피두센터 분관' 유치 과정이 투명하다고 보는가?
답>프랑스에서 3대 미술관 중의 하나이고 서울 63빌딩에도 분관이 유치되고 있는 상황에서 부산에서 유치를 위한 과정의 행정적, 재정적 지원, 분관을 건립하는데 드는 비용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이 필요하다. 아무리 유명하고 좋은 미술관을 건립한다고 하더라도 부산시가 지나치게 많은 예산을 편성해서 기존의 공연장 등의 질좋은 공연 유치가 예산 부족으로 어려워지는 등 부산시민에게 불이익이 생긴다면 이 새로운 미술관을 건립해야 할지 원점에서 고민해야 할 것이다.
부산시는 퐁피두 센터 분관 유치와 관련하여 부산시민, 예술가, 미술계 등 관계자들과 다양하게 소통하겠다고 밝혔으나, 부산지역에서 미술관, 전시관과 관련해 어떤 부분이 부족하고 어떤 부분에 지원이 필요한지를 먼저 파악한 다음 외부의 미술관을 유치할 필요가 있는지 어느 미술관을 유치할 것인지도 함께 소통해야 하지만 이런 과정이 모두 생략된 채 부산시의 일방적인 결정이라는 점에서 부산시의 독단적인 행정을 문화예술 분야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과장되었다고 할 수 있지만, 부산 '어르신들의 도시, 청년이 줄어드는 도시'라는 지적까지 듣고 있는데...
답>부산시장과 부산시는 얼마 전 우호 협력 체결 유럽 순방 시(5월 19일~25일, 제노바, 바르셀로나, 마드리드 방문) 도시 간 미술관 협력 사업과 세계적 미술관을 유치하기 위해서 바르셀로나에서 미술관 관계자들과 일정까지 가졌다. 부산시장이 참석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 순방도 시민의 세금으로 가는 공적인 출장인데 부산시장이 이렇게 미술관을 위해 과몰입하는 이유를 부산시민들은 납득할 수 없다.
문>'퐁피두센터 분관' 유치가 미술관 유치만으로 끝나는 것인지?...
답>백번 양보해 세금으로 남구의 이기대 예술문화공원을 조성하고 세계적 미술관을 유치하더라도 이 인근에 심의위원회에서 퇴직을 얼마 앞둔 건축 주택국장이 앞장서서 아파트 건립을 기정사실로 해서 졸속으로 조건부로 통과된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용호만 입구의 아파트가 건립되는 것도 해안 풍경을 독점하게 되는 특혜에다 세계적인 미술관이 들어서는 명품 예술문화공원이 뒷마당에 위치함으로써 또 다른 특혜를 부산시가 주는 것이고 이런 점을 건설사가 분양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게 함으로써 해안, 미술관이라는 공공재를 민간기업의 이익 창출에 악용하게 만드는 것이다. 부산시는 제대로 된 예술문화공원을 조성하기 위해서라도 주변에 특혜성 아파트 건립을 허가해서는 안 될 것이다.
문>퐁피두 센터 유치 부산시민의 문화를 위한 것인가? 부산 소멸을 막기 위한 것인가? 어디에 가깝다고 보는가?
답>부산시가 시민들에게 문화시설로 문화를 즐기게 하고 프랑스의 현대 미술을 시민들에게 향유토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소멸하지 않는 도시’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다. 과연 때늦은 퐁피두 센터 분관으로 청년들이 부산을 떠나지 않을지 질문해야 한다.
소멸위험 지역이 광역시 중 부산이 11곳으로 가장 많다는 사실이다. 부산시는 ‘소멸지수’, ‘소멸하지 않는 도시’를 위한 10대 과제부터 내어 놓아야 할 때이고 부산시의회는 ‘세계적 미술관 분관 유치를 위한 업무협약 동의안’에 대해 지금 상황에서 적절한 사업인지, 어느 정도의 예산이 투입되어야 하는지 등에 대해 면밀한 검토를 해야 할 것이다.
문>부산시의회에서 해당 동의안에 대해 해당 상임위 의원들의 적극적인 심사를 기대한다면?...
답>부산시의원들이 정말 그렇게 해주기를 바라는 심정이다! 하지만 전례를 볼 때,,,
추진 주체의 지나친 자신감 표출로 누구보다 엑스포 유치 성공을 기원했지만 유치 실패 결과로 마음이 답답한 시민들은 생각한다. "부산이 무언가를 또 유치한다고 나선다는 뉴스를 들으면 마음이 답답해진다." "현재 생업부진에 힘들어하는 부산시민 가운데 과연 몇 %가 미술관 유치에 관심이 있을까?" "미술관 유치 보다는 도시 생활환경을 개선하거나 소상공인 중소기업 활성화에 선택과 집중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은가?"
한편 부산시의회는 오는 22일 해당 상임위(행정문화위원회)에서 관련 업무협약 동의안을 심의할 예정이다.
부산=최광수 기자 anggi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