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가 인공지능(AI)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AI산업의 적용 범위가 넓어지며 식품업계에서도 식품 개발, 매장 운영, 마케팅 등에 AI를 도입하는 추세다. 특히 식품 개발에 AI를 접목할 시 들이는 시간을 감축하고 고객들의 니즈를 보다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식품업계는 AI를 활용한 식품 개발과 연구를 지속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SPC 배스킨라빈스는 지난 15일 구글플레이와 협업해 AI를 활용한 여름 한정 메뉴를 발표했다. 배스킨라빈스는 상품 기획 단계부터 구글 최신 인공지능 ‘제미나이(Gemini)’를 활용해 ‘트로피컬 썸머 플레이’를 만들었다. 또 여름 시즌 인기 검색 키워드를 반영해 구글플레이의 4가지 로고 컬러의 비주얼과 원료 구성을 제미나이에 제안 받았다는 설명이다.
앞서 베스킨라빈스는 지난 3월에도 제품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AI로 제품 비주얼을 그리는 ‘AI NPD’ 시스템을 활용해 ‘오렌지 얼그레이’를 선보인 바 있다. 3월 인기 키워드 ‘과일’과 최근 트렌드 ‘티’를 조합했다는 것이다. 배스킨라빈스 관계자는 “배스킨라빈스는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분석 등 차세대 기술을 접목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간편식 전문 기업 프레시지도 AI시스템을 활용해 ‘황금레시피 떡볶이’ 5가지 맛을 출시했다. 올해 초 ‘푸드테크 기업’으로 체질 전환을 선언한 이후 AI로 최적의 레시피를 추정해 이번 제품을 개발했다는 설명이다. 프레시지는 데이터 마이닝과 분석을 통해 600만개의 떡볶이 제품 정보를 수집하고 잘 팔릴 수 있는 제품을 식별해 제품을 개발했다.
특히 AI시스템은 시간과 비용 절감에 강점을 나타냈다. 일반적으로 2~3개월 이상 소요되던 시장 분석과 관능 테스트 등의 단계를 약 2.5시간으로 줄였으며, 투입 비용도 90% 이상 절감했다는 평가다.
효과적인 검색 노출을 통해 마케팅에도 활용되고 있다.
hy는 온라인몰 ‘프레딧’에 생성형 AI를 접목해 고객 편의성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생성형 인공지능 ‘젠AI(Gen AI)’ 기술을 프레딧에 접목해 상품 검색 시 사용자 질문 의도를 분석하고 제품을 추천해 준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정확도와 대응 속도도 기존 검색 시스템 대비 향상됐다. 기존에 사람이 직접 하던 일을 단시간 만에 정확도 높게 분석하기 때문이다.
hy 관계자는 “제품의 검색부터 구매까지의 과정이 물 흐르듯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핵심 성공요소인 이커머스 사업의 특성상 AI를 활용한 검색 고도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검색 정확도는 물론 답변 속도까지 대폭 향상돼 고객만족도를 크게 높일 수 있을 것”고 말했다.
이처럼 업계 전반에 AI를 적용할 경우 고객이 원하는 맛과 서비스 등을 개발해 접점을 넓힐 수 있으며 투입 비용을 절감 등의 효과 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아직은 AI도 개발 단계이지만,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야 하는 식품 기획 및 개발을 대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조사부터 업무 진행, 디자인, 상품화, 마케팅까지 전 과정에서 AI의 활용이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