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단체협 “스타벅스·더벤티 가격 인상 타당성 없어”

소비자단체협 “스타벅스·더벤티 가격 인상 타당성 없어”

기사승인 2024-08-09 18:21:03
커피. 연합뉴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최근 일부 메뉴의 가격을 올린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 스타벅스와 더벤티에 대해 원가 등의 어려움으로 소비자가를 인상했다는 주장에 타당성이 없다”며 “소비자 부담을 가중시키면서 회사의 이익만 챙긴다”고 비판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9일 성명을 통해 “스타벅스와 더벤티는 2022년 원두 가격 인상을 이유로 커피 가격을 한차례 인상한 이후 올해 원두 가격의 지속적 상승과 각종 직간접 비용 상승을 이유로 또다시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고 전했다.

앞서 스타벅스는 지난 2일부로 카페 아미리카노 그란데(473ml)·벤티(591ml) 사이즈를 각각 300원, 600원을 인상했다. 더벤티는 지난 4월 메뉴 6종의 가격을 200~500원 인상했다.

협의회는 스타벅스에 대해 “재무제표를 보면 전년에 비해 수익성 지표가 낮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3년간 매출액 성장률이 평균 15% 이상으로 일정 수준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을 유지했다”며 “지난 4년간 2000억원 이상의 유동성 자금을 확보해 현재의 원가 상승을 감내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스타벅스는 최근 배당금액도 증가시켰으며, 이를 보면 가격 상승의 원인이 과연 원가 부담 때문일지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더벤티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협의회는 지난해 더벤티 운영사 에스앤씨세인의 감사보고서를 근거로 “지난해 더벤티 영업이익률은 14.6%고,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73.7% 증가하며 호실적을 기록했다”며 “매출원가율은 오히려 3.9%포인트 하락해 원가 부담을 앞세운 가격 인상이 타당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협의회는 커피 전문점에서 주로 사용되는 아라비카 원두 가격은 2022년 평균 최고가를 달성한 이후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19.6%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원두 가격이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올해 평균 원두 가격은 2022년 평균 가격에 비해 2.8%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협의회는 “최근 원구 가격은 2022년 급등했던 시기 대비 낮은 가격으로 유지되고 있다”며 “게다가 정부가 커피 원두 할당관세 연장, 수입 부가가치세 면세로 원가 부담 경감을 지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표적인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재무제표상 원가 등의 어려움으로 소비자가를 인상했다는 주장에 타당성이 없어 보인다”며 “소비자 부담을 가중시키면서 회사의 이익만 챙기기 급급한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든다”고 꼬집었다.

협의회 관계자는 “빈번한 가격 인상은 소비자의 지갑을 닫게 하는 원인이 될 것”이라며 “다른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업계 1위 업체의 가격 정책을 틈타 가격 인상을 단행하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건주 기자
gun@kukinews.com
김건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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