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0원대 치킨·3000원대 초밥…마트 소량 즉석식품 ‘불티’

6000원대 치킨·3000원대 초밥…마트 소량 즉석식품 ‘불티’

기사승인 2024-08-16 15:32:47
이마트가 지난 9일 출시한 어메이징 완벽치킨. 이마트

대형마트가 소용량으로 포장된 즉석조리식품을 내놓고 있다. 가족 형태가 4인 중심에서 1~2인 규모로 변하며 소비자들의 취향을 고려해 상품 라인업이 강화되고 있는 것이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고물가에 외식비나 음식을 배달해 먹는 비용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대형마트 즉석조리식품(델리)이 인기를 얻고 있다.

이랜드킴스클럽은 올해 애슐리퀸즈 뷔페 메뉴를 균일가 3990원에 판매하는 ‘델리 바이(by) 애슐리’를 지난 4월부터 강서점, 부천점, 강남점 등에 순차적으로 선보였다. 메뉴 150여종을 즉석조리식품으로 판매해 누적 판매량 65만개를 돌파했다. 디저트 존을 별도로 운영하는 강남점 메뉴는 200여종에 이른다. 고객 1인당 구매한 메뉴 수는 평균 6.7개에 달한다.

이랜드킴스클럽 관계자는 “배달 치킨 3만원 시대를 맞이하는 등 외식 물가가 고공행진 하는 가운데 외식 부문 메뉴 개발 노하우를 담은 3990원 요리로 고객 만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가 지난 9일 6000원대에 선보인 ‘어메이징 완벽치킨’도 화제다. 배달비를 포함해 3만원에 이르는 프랜차이즈 브랜드 치킨과 비교하면 5분의 1 수준인 셈이다.

이마트가 판매하던 9000원 후반대인 '생생치킨‘보다 저렴하다. 생생치킨은 국내산 계육 10호닭을, 완벽치킨은 이보다 작은 8호닭을 각각 사용했다. 이마트는 치킨 가격을 낮추기 위해 7개월간 완벽치킨 사전 기획을 거쳐 원료를 대량으로 매입했다고 설명했다.

가격 경쟁력에 힘입어 완벽치킨은 출시 이후 지난 13일까지 5만5000마리가 판매됐다. 은평점에서는 오전 10시 개장 시간에 맞춰 고객 20여명가량의 줄이 이어졌고 치킨 생산시간에 따라 번호표를 배부하는 형식으로 판매했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마트는 케이크 브랜드 ‘빌리엔젤’과 협업 출시한 리테일(유통) 전용 브랜드 ‘빌리엔젤 홈카페’도 선보였다. 카페에서 6000~8000원대에 판매되는 디저트를 이마트 델리 전용 상품으로 구현해 개당 3000원 중반대에 판매하고 있다. 지난 6월20일 선보인 후 두 달간 8만개가 판매됐다.

롯데마트에서도 즉석조리식품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롯데마트에서 올해 분기별 즉석조리식품 매출 증가율은 지난해 동기와 비교하면 1분기 10%, 2분기 5%, 3분기(8월13일까지) 5% 등으로 양호하다.

대표 상품인 연어파티초밥(20입)과 새우초밥(20입)은 1만원 후반대 가격에 출시됐다. 소떡소떡 꼬치(2입)는 타사보다 4%가량 저렴한 4000원 후반대다. 특히 지난 6월에는 한 끼 식사로 대체할 만한 메뉴들로 구성된 ‘요리하다 월드뷔페’ 코너를 선보여 3990원 또는 4990원의 균일가에 판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용량 델리 식품 구매율이 높아져 집밥 반찬으로 활용하기 좋은 상품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건주 기자
gun@kukinews.com
김건주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