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부터 세종충남대병원이 응급의료센터 야간진료를 전면중단한 가운데 세종시가 별다른 대책 없이 사실상 관망모드로 방치하고 있어 시민 의료공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또 이번 사태에 대한 최민호 세종시장의 동떨어진 시각이 사태 해결에 어려움을 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는 실정이다.
2일 세종충남대병원에 따르면 응급의센터는 1일부터 오후 6시~익일 오전 8시 성인 응급진료를 중단했다.
이에 세종시가 내놓은 대책은 중앙사고수습본부에 군의관 2명을 파견 요청, 중증응급환자 이송치료를 위한 충남대병원 본원 및 소방본부와 협조체계를 마련, 시민 대상 병의원 이용 등 현실적 도움이 되지 않는 내용 일색이다.
이처럼 미흡한 대응은 현재 의료사태를 바라보는 최민호 세종시장의 입장과 무관치 않을 것이란 견해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 최 시장은 앞서 지난달 19일 언론브리핑에서 세종 응급실 공백 우려에 대해 의사들의 높은 보수 탓, 진료 독점 탓 등 색다른 견해를 내놔 논란을 일으킨바 있다.
당시 최 시장은 “세종충남대병원의 일부 의사가 다른 병원에서 더 높은 보수를 제시하니 자리를 옮겨 인원이 적어진 것”이라고 말하며 현재 의료공백 사태의 원인을 전가하는 태도를 보였다.
이어 “세종충남대병원 문제는 경영난이나 시스템 문제가 아니라 의사들이 보수를 올려달라는데 병원이 대응할 재력이 없기 때문”이라며 “행정기관이 의사 인건비까지도 계속 대줘야 하느냐, 그분들(의사)께서 또 인상 요구를 또 하면 그땐 어떻게 할 거냐”고 황당한 주장을 했다.
아울러 최 시장은 “아주 심한 말로 얘기하면 시민들의 생명을 볼모로 인건비 올려달라는 걸 한없이 행정기관, 정부가 줘야하나”며 “충대병원 다른 의사에 비교해도 그분들 보수가 높은 걸로 저는 알고 있다”며 이번 사태의 초점을 의사의 보수문제에 집중시키는 모습을 보였다.
또 “응급의료센터는 예방의학과가 아니면 진료할 수 없어서 독점적이라고 할까”라며 “봉급을 올려주면 우리가 대책 없고, 안 올려주면 그만두겠다는 것”이라고 말하며 마치 의사들이 진료 독점으로 보수를 높이려 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의사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이에 대해 모 병원 의사는 “이런 발언은 현재 사태의 본질이 마치 의사의 돈 욕심에서 비롯됐다며 책임을 전가하는 것”이라며 “문제의 원인도 파악 못하고 지극히 편협한 마인드로 사태를 호도하고 있다”고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또 한 의료기관 관계자는 “얼마 전 대통령이 응급실 잘 돌아간다고 말 했다는데, 현실을 제대로 알기는 하는지 의문”이라며 “이런 사고방식을 갖고 있는데 마땅한 대책이 나오겠나”고 비난했다.
한편, 세종충남대병원은 추선연휴인 오는 16~20일 응급실을 24시간 운영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