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가 배달 메뉴와 매장 메뉴 가격이 다른 ‘이중가격제’를 운영하고 있다고 공지했다.
맥도날드는 최근 배달앱 1위인 배달의민족 내 매장별 페이지에서 “배달 시 가격은 매장과 상이하다”는 안내문을 넣었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맥도날드가 이중가격제를 공지한 것은 일부 외식업체나 배달앱이 배달 메뉴와 매장 메뉴의 가격이 다르다는 점을 소비자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아 소비자 알권리와 선택권을 침해한다는 비판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맥도날드 대표메뉴인 빅맥세트의 배달 가격은 개당 8500원으로 매장에서 판매하는 가격보다 1300원 비싸다. 빅맥세트 매장 가격과 배달용 가격 차이는 3년 전 1000원이었는데 300원 더 높아졌다.
만약 4인 가족이 집에서 빅맥세트 4개를 배달 주문한다면 5200원을 더 지불해야 한다. 주문 수량이 많을수록 소비자에게는 불리한 셈이다.
프랜차이즈 매장이나 분식집 등의 배달 비용 부담이 높아지면서 이중가격제는 점차 확산하고 있다.
롯데리아는 24일부터 배달 메뉴 가격을 올려 이중가격제를 3년 만에 시행하기로 했다. 롯데리아 제품을 배달앱 등으로 주문하면 단품 메뉴는 700∼800원, 세트 메뉴는 1300원 각각 비싸진다. 대표 메뉴인 리아 불고기와 리아 새우는 세트 주문 시 매장에선 7100원이지만, 배달 주문을 하면 8400원이다.
롯데리아 운영사 롯데GRS 관계자는 “외부 배달 플랫폼의 무료 배달 정책에 따른 수수료 및 배달팁에 대한 가맹점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전국 가맹점 협의회와의 상생 회의를 통해 24일부터 매장가격과 배달 가격을 분리 운영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KFC는 지난 3월 이중가격제를 다시 도입했다. 파파이스도 지난 4월 제품 가격 인상과 함께 배달 메뉴 가격을 더 높게 책정했다. 호식이두마리치킨도 지난달 배달앱 판매 가격을 올렸다.
버거킹도 배달앱과 매장 메뉴 사이에 가격 차등을 뒀다. 맘스터치는 일부 직영점에서 이중가격제를 테스트 후 도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프랜차이즈 업계는 높은 배달수수료에 대한 비판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배달 수수료 부담이 과도하다며 배달앱 1위 사업자 배달의민족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배민 측에서 대화를 제안해, 신고를 연기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오는 27일 다시 신고를 예고했다.
한편, 배달 플랫폼과 프랜차이즈의 갈등은 결국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