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할 만한 모험” 부국제 문 연 넷플릭스 ‘전,란’ [2024 BIFF]

“시도할 만한 모험” 부국제 문 연 넷플릭스 ‘전,란’ [2024 BIFF]

기사승인 2024-10-02 16:38:09
2일 서울 우동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 문화홀에서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넷플릭스 영화 ‘전,란’(감독 김상만) 기자회견이 열렸다. 현장에 참석한 김상만 감독과 배우 감동원, 박정민, 차승원, 김신록, 진선규, 정성일(왼쪽부터)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부산)김예슬 기자

OTT 영화가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의 문을 활짝 열었다. 넷플릭스 영화 ‘전,란’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전,란’은 임진왜란이 일어난 선조 시대를 배경으로 백성들의 분노를 비추고 계급제도의 부당함을 꼬집는다. 임진왜란을 다루지만 임진왜란 자체가 아닌 전후 상황에 집중한 게 특징이다. 2일 부산 우동 영화의전당에서 취재진에 미리 공개된 ‘전,란’은 높은 완성도가 돋보였다. 자리를 옮겨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 문화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배우들과 감독은 소감과 메시지에 관해 이야기했다. 현장에는 배우 강동원, 박정민, 차승원, 김신록, 진선규, 정성일과 김상만 감독, 박도신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직무대행이 참석했다.

“박찬욱, 장·단음도 짚어내…덕분에 의도 살려”

‘전,란’은 박찬욱 감독이 제작과 각본에 참여한 것으로 일찌감치 화제를 모았다. 김상만 감독은 ‘공동경비구역 JSA’에서 미술감독을 맡으며 박찬욱 감독과 인연을 맺었다. 감독은 박찬욱 감독을 스승이라고 이야기하며 “감독님이 그간 내 작품에서 장점을 봤는지 이 작품을 제안하고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박찬욱 감독은 ‘동조자’ 촬영 중에도 시나리오를 확인하고 촬영 현장을 찾아 자잘한 도움말을 줬다고 한다. 강동원의 대사 속 장원급제를 장음으로 발음해야 한다고 짚어냈을 정도다. 김 감독은 “내가 관성적으로 편집한 부분도 일일이 살펴주셔서 원래 의도대로 잘 편집할 수 있었다”며 감사함을 표했다.

2일 서울 우동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 문화홀에서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넷플릭스 영화 ‘전,란’(감독 김상만) 기자회견이 열렸다. 현장에 참석한 박도신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직무대행과 김상만 감독, 배우 감동원, 박정민, 차승원, 김신록, 진선규, 정성일(왼쪽부터)이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부산)김예슬 기자

“양반만 하다 첫 노비…자유롭게 연기해 좋았죠”

강동원은 ‘전,란’으로 첫 노비 역할에 도전했다. 그는 천영 역을 제안받자마자 흡족함부터 느꼈다고 한다. 강동원은 “제약 많은 양반 역할보다 편하고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어 좋았다”면서 “감정 표현도 기존 다른 캐릭터보다 많이 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박정민은 그와 막역하게 지내던 양반 이종려 역으로서 강동원과 대적한다. 정성일은 살육귀 같은 일본 장군을, 진선규는 신념이 앞선 양반 출신 의병장 김자령을 연기했다. 김신록은 자신과 가족이 살아가는 터전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의병 범동을, 차승원은 백성보다 자신의 안위만을 중시하는 선조 역을 맡았다. 감독은 “계급을 이야기하는 영화인 만큼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이 가진 생각들 각자가 대표할 수 있도록 연출하려 했다”고 귀띔했다.

“‘전,란’ 개막작 선정, 시도할 만한 모험”

OTT 영화이자 청소년 관람 불가 영화가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것을 두고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있었다. 그간 독립영화에 집중하던 부산국제영화제의 기존 취지가 희석된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박도신 대행은 “시도해 볼 만한 모험”이라고 운을 뗐다. 후보작으로 ‘전,란’을 접한 박 대행은 재미 측면에서 대중에게 다가가기 좋은 작품이라 판단했다. 박 대행은 “우리 영화제를 이끄는 큰 축은 독립영화”라며 “완성도 높은 독립영화를 중심 삼던 기조는 앞으로도 변치 않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도 “대중성에 관한 문호는 개방돼 있다”고 덧붙였다.

2일 서울 우동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 문화홀에서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넷플릭스 영화 ‘전,란’(감독 김상만) 기자회견이 열렸다. 현장에 참석한 김상만 감독과 배우 감동원, 박정민, 차승원, 김신록, 진선규, 정성일(왼쪽부터)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부산)김예슬 기자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
김예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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