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공개매수가격 추가 인상 없다”

MBK “공개매수가격 추가 인상 없다”

9일, MBK파트너스 입장문 발표
“기업가치 훼손 안돼…고용보장 약속” 

기사승인 2024-10-09 15:10:57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이 지난달 19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MBK파트너스 고려아연 공개매수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공개매수에 나서게 된 배경 등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영풍과 함께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전에 뛰어든 MBK파트너스가 공개매수가격을 더 이상 올리지 않겠다고 밝혔다.

MBK는 9일 입장문을 통해 “고려아연의 주당 83만원, 영풍정밀 주당 3만원의 공개매수가격은 각 회사의 현재 적정가치 대비 충분히 높은 가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MBK는 “현 공개매수가가 이미 기존 주주들에게 상당한 프리미엄을 제공하는 가격이며, 현재 가격 이상의 추가적인 가격 경쟁은 추후 고려아연과 영풍정밀의 재무구조에 부담을 주게 돼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떨어뜨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추가적인 가격 경쟁으로 인해 고려아연과 영풍정밀의 기업가치가 훼손되는 것을 지켜 볼 수만은 없다”며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의 추가 인상 여부와 상관없이 이같이 결정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고려아연 측의 자기주식취득 공개매수 절차 중지 가처분 재판에서 반드시 승소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도록 하겠다”며 “공개매수를 통해 얼마나 많은 주식을 취득하는가도 중요하지만, MBK에 더욱 중요한 것은 차입방식의 자기주식 공개매수로 인해 고려아연에 돌이킬 수 없는 손해가 발생하는 것을 방지, 고려아연이 투명한 지배구조에서 안정적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MBK가 공개매수가격을 올리지 않겠다는 입장을 취한 것은 금감원 등이 경영권 분쟁에 대해 들여다보겠다고 한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또 출혈 경쟁에 대한 세간의 우려도 영향을 줬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MBK는 이날 입장문에서 임직원 고용을 보장과 해외 기술 유출 우려에도 선을 그었다.

MBK는 “고려아연 및 영풍정밀의 기존 전문경영진을 교체할 계획을 가지고 있지 않다. 임직원들 및 노동조합의 헌신과 노력은 존중받아 마땅하다. 고용 보장을 약속드린다”며 “전고체 제조 기술 등 고려아연이 보유하고 있는 기술들이 국가 핵심 기술로 지정될 수 있을 만큼 고려아연이 국가기간산업으로서 가지는 역할을 저해할 수 있는 일을 하지 않겠다”고 부연했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황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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